2년 만에 외부인에게 캠퍼스를 개방하려던 숙명여대의 계획이 학생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6일 숙명여대 온라인 커뮤니티 '스노위'에 따르면 숙명여대 사무·관리처 총무구매팀은 2학기부터 캠퍼스를 외부인에게 개방하려던 계획을 보류하겠다고 공지했다.
총무구매팀은 "교내 구성원 안전에 대한 의견을 반영해 캠퍼스 개방 건을 보류한다"며 "이후 캠퍼스 개방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사전에 교내 구성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협의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2년 만에 캠퍼스를 외부인에게 다시 개방하겠다는 계획을 공지한 지 이틀만이다. 숙명여대 측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캠퍼스 출입을 통제했다.
캠퍼스 출입 통제 후 지역주민들의 민원이 수시로 발생하는 데다 향후 주민과의 원활한 소통 및 협업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캠퍼스 개방을 재개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학 총학생회는 강하게 반발했다.
숙명여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4일 입장문을 내고 "외부인의 캠퍼스 출입으로 발생하는 문제와 예측 가능한 피해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학생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며 개방 방침 철회를 요구했다.
총학생회 측은 과거 캠퍼스 개방으로 외부인에 의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9년 3월에는 강간 등의 혐의로 수배 중이던 전과자가 학생회관 내 여자 화장실에 숨어있다 학생에게 발견돼 도주했고, 같은 해 5월에는 남자 중학생들이 재학생 앞에서 탈의한 뒤 교내 연못에 뛰어드는 일도 있었다. 2017년 4월에는 외부 대학생이 재학생을 성추행하고 상해를 입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