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간밤 미국 증시 하락 여파에다 지붕을 뚫은 원·달러 환율에 따른 수급 불안에 흔들리고 24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코스닥 역시 1%대로 낙폭을 키우고 있다.
7일 오전 9시 35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14포인트(1.25%) 하락한 2379.88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4.36포인트(0.60%) 내린 2395.66에 출발해 하락세를 가속하며 2380선을 위협당하다 현재 2370선으로 내려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눈에 띈다. 외국인은 1070억 원, 기관은 1011억 원어치를 팔고 있다. 한편 개인은 홀로 2003억 원을 사들이고 있다.
전날 미국 증시 약세로 나스닥 지수가 2018년 12월 이후 가장 긴 하락세를 기록한 데다 연일 치솟는 원·달러 환율에 수급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80원선을 돌파하며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4월(고가 기준 1392원) 이후 약 13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추석 연휴 장기 휴장을 앞두고 있어 연휴기간 중 발생 가능한 대외 불확실성을 염려한 거래 부진 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며 “이를 감안하면 최근 환율 급등 구간에서도 양호했던 외국인 수급 환경이 보수적으로 바뀔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 시가초액 상위 10위권은 혼조세다. 삼성전자(-1.58%), SK하이닉스(-1.42%) 등 반도체주와 NAVER(-1.91%), 카카오(-2.44%) 등 인터넷기술(IT)주들의 하락폭이 비교적 크다. 한편 현대차(0.25%), 기아(0.49%) 등 자동차주는 강세를 유지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1.35포인트(1.46%) 내린 768.11을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이 1133억 원을 사들이고 있는 한편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92억 원, 244억 원을 순매도 중이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선 3대 지수가 모두 약세 마감했다.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고용동향지수(ETI) 발표로 달러강세 기조가 강화되고 미 국채금리 상승폭이 확대되자 대형기술주 중심으로 낙폭이 커지면서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3.14포인트(0.55%) 하락한 3만 1145.3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일 대비 16.07포인트(0.41%) 내린 3908.19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85.95포인트(0.74%) 하락한 1만 1544.91에 장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