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트, 체내서 100배 오래가는 항암제 플랫폼 개발

권인찬 신소재공학부 교수 연구팀
구글 딥마인드 AI 활용해 개발 성공

권인찬(가운데) 지스트 교수 연구팀. 사진 제공=지스트

국내 연구진이 몸속에서 기존보다 100배 오래가는 항암제 플랫폼 기술을 개발했다.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를 개발했던 구글 자회사 딥마인드의 AI를 활용해서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권인찬 신소재공학부 교수 연구팀이 딥마인드 AI ‘알파폴드2’를 이용해 항체 조각 기반의 항암제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파머스틱스’에 8월 24일 온라인 게재됐다.


항체는 박테리아·바이러스와 결합해 제거하는 면역 물질, 항체 조각은 항체 중 결합 부위로만 이뤄진 단백질이다. 항체 조각을 활용해 부작용이 적은 새로운 항암 치료제를 만들 수 있다.


항체 조각 항암 치료제의 단점은 몸속에서 빨리 분해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항체 조각의 체내 지속력을 키우기 위해 알파폴드2를 이용했다. 알파폴드2는 딥마인드가 개발한 단백질 구조 예측 AI다.


연구팀은 AI를 통해 알부민과 잘 결합되는 구조를 설계해 최적의 항체 조각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을 개발했다. 알부민은 체내 지속력이 큰 단백질로 항체 조각이 이것과 결합하면 역시 지속력을 키울 수 있다.


권 교수는 “개발한 항체 조각은 말단 영역에 다른 유용한 물질을 결합하면 다기능성 약물로 확장될 수 있는 항암제 플랫폼”이라며 “다양한 치료 연구에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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