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캘리포니아 전력 수요 사상 최고치…정전 간신히 피했다

캘리포니아 전력당국 “사상 최고 전력수요 기록”
에너지 비상주의보 최고 수준 상향…순환정전 겨우 피해
산불로 전력시설 위협도…에너지 위기 우려 가중

캘리포니아 전력당국(CAISO)이 6일(현지 시간) 에너지비상주의보 3단계 발령과 함께 절전 주의보(Flex Alert)를 하루 연장했다.공식 트위터 갈무리

미국 캘리포니아가 6일(현지 시간) 전력 수요가 사상 최고치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며 주 전역에 최고 수준의 에너지 비상주의보를 내렸다. 이날은 가까스로 순환정전 사태를 피해갔지만, 기록적 폭염이 지속됨에 따라 주 전력당국이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을 막기 위해 2020년에 이어 또다시 지역 별로 돌아가며 전력 공급을 일시 중단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관련 기사)


이날 전력수급 관리 기관인 캘리포니아 독립시스템운영국(CAISO)은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에너지 비상주의보 3단계(EEA3)를 발령했다. 전날 이미 2단계(EEA2) 발령을 예고했으나 이날 기온이 절정에 달하고 노동절 연휴가 끝나 공공기관 내 냉방 사용이 재개됨에 따라 예상 전력 수요가 폭등하자 주의보를 한 단계 끌어올려 언제든 순환정전 단행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미국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캘리포니아 주도인 새크라멘토의 낮 최고기온은 41일 연속 화씨 100도(38℃)를 넘었다. 심지어 일부 지역은 화씨 115℉(46℃)에 달해 1925년에 기록한 사상 최고 기온 114℉를 넘어설 것으로 예보됐다.


이에 CAISO는 “일일 전력 총 사용량이 5만 2000천 MW에 달할 것”이라면서 “이는 2006년에 기록한 역대 최고치(5만 270MW)를 뛰어넘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시민들에게 자발적인 전력 사용량 감축을 촉구하는 절전 경보(FLEX)도 하루 연장됐다. CAISO는 지난달 31일부터 일주일 연속 해당 경보를 내려 전기차 충전과 가전제품 사용 자제 등을 당부하고 있다.


현재 캘리포니아주 대부분 지역에 폭염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산불까지 곳곳에서 발생해 송전선과 발전소 등이 위협받아 전력 위기는 더욱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태평양의 열대성 폭우가 예상되는 이번 주 후반에야 폭염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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