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은 직접, 朴은 대리 전달…與, 전직 대통령들에 추석 선물

지난 5일 전직 대통령들에 추석 선물 전달
김석기 사무총장이 文 사저 직접 찾아 선물 전해

문재인 전 대통령. 문 전 대통령 인스타그램 화면 캡처


국민의힘이 문재인·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추석 선물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문화일보에 따르면 김석기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지난 5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의 문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추석 선물을 전달했다.


국민의힘이 당 명의로 준비한 추석 선물로, 품목은 한과 세트였다.


이후 문 전 대통령은 김 사무총장과 5분가량 환담을 나눴고 함께 사진도 찍었다. 대화 분위기는 서로 덕담을 주고받는 등 시종일관 밝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반해 박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이 준비한 추석 선물을 직접 전달받지 않았다.


국민의힘과 박 전 대통령 측 간 일정 조율이 확실하게 되지 못한 탓으로 김 사무총장은 대구 달성군의 박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하지 못했고, 대신 당 실무자가 박 전 대통령 사저에서 근무하는 경호 직원들을 통해 선물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김 사무총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이 최근 외부 사람들을 전혀 만나지 않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박 전 대통령 측과 만남 일정을 조율했으나 '말씀은 고맙지만, 뜻만 잘 받겠다'고 답변을 받아 (박 전 대통령은) 만나뵙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말 사면복권 이후부터 지금까지 당 내·외부 인사와의 교류를 최소화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꼽혔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경북 경산시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오찬에서 “지난 3월 가석방 후 박 전 대통령과 전화통화만 한 차례 했고 아직 직접 만나진 못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에게는 정희용 전 비서실장이 추석 선물을 전달했다. 형 집행정지 상태인 이명박 전 대통령은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실무자를 통해 추석 선물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민의힘은 올해 추석 선물을 당 명의로 전달했다. 통상 명절 선물은 당대표 명의로 발송하는 게 관례지만 이준석 전 대표가 부재하고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주호영 의원도 지난 5일 사퇴하면서 발송 주체가 불분명해진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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