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고로 3기 10일부터 순차 재가동

변전소 등 설비 차례대로 정상화
추석에도 임직원·협력사 ‘구슬땀’
작업 지연땐 철강공급 차질 우려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7일 태풍 피해 복구를 위해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포스코

태풍 ‘힌남노’ 여파로 49년 만에 모든 생산 공정이 멈춰 선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복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는 변전소를 비롯한 설비를 신속히 복구해 이르면 10일부터 고로(용광로) 3기를 재가동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침수 피해를 본 선강변전소를 이날 복구한 데 이어 담정수설비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도 9일까지 차례로 정상화해 고로 가동에 필요한 스팀과 산질소를 공급하겠다고 8일 밝혔다. 또한 압연변전소도 10일까지 정상화해 제철소 전력 복구를 완료할 예정이다. 제강 공장도 고로에서 생산되는 용선을 처리할 수 있도록 추석 연휴 기간 내 가동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침수된 지하 시설물을 복구하기 위해 경북 소방청에서 대형 양수기 8대, 현대중공업 등 조선 3사에서 양수기와 비상발전기 총 78대 등을 지원받아 정상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항제철소의 고로 3기는 6일부터 가동 중단(휴풍) 상태에 들어갔다. 휴풍은 열풍 공급을 멈춰 쇳물 생산을 일시 중단하는 것이다. 포항제철소의 모든 고로가 멈춰 선 것은 첫 쇳물을 쏟아내기 시작한 1973년 이후 처음이다.


예정대로 10일께 고로 재가동이 이뤄지면 수천억 원에 달하는 손실은 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복구 작업이 지연되면 고로 가동 시점이 늦춰지며 철강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포스코 측은 “추석 연휴에 직영, 협력 인력들이 복구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제철소 내 환경 정비는 연휴 기간 내 모두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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