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 리보세라닙 병용요법 임상 생존기간 세계 최장 22,1개월

유럽 암 학회 개최 하루 전 간암 1차 치료제 3상 데이터 발표
캄렐리주맙 병용해 세계 최초로 20개월 벽 돌파…"신약허가 가능성 높여"

HLB 연구원들이 경기도 동탄의 바이오 통합연구소에서 약물 연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HLB




HLB(028300)의 표적 항암신약 리보세라닙(Rivoceranib) 간암 1차 치료제 임상 시험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이 22.1개월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초로 20개월 벽을 넘어선 것인 동시에 간암 치료제 역사상 가장 높은 수치다.


HLB는 프랑스 파리에서 유럽암학회(ESMO 2022)가 열리기 하루 전인 8일(한국시간) 리보세라닙(VEGFR-2 저해)과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PD-1 저해)’ 병용 임상 3상 결과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에서 1차 유효성지표인 mOS가 대조군인 넥사바(소라페닙) 대비 22.1개월 대 15.2개월,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이 5.6개월 대 3.7개월로 나타났다. 객관적반응률(ORR)이 25.4% 대 5.9%, 질병통제율(DCR) 78.3% 대 53.9%, 반응기간(DoR) 14.8개월 대 9.2개월로 집계돼 모든 수치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충족(P<0.0001)했다고 HBL은 밝혔다.


특히 위험비(harzard ratio)는 전체 생존기간에서 0.62, 무진행생존기간에서 0.52로 환자의 사망 위험을 40~50% 가량 크게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승인된 약물의 임상 결과 대비 가장 우수한 수치다.


그레이드 3 이상 부작용으로는 고혈압, 손발증후군 등 통상적으로 발견되는 징후들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이나 해당 부작용은 약물치료 등을 통해 관리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HLB는 덧붙였다. 논문은 “이번 임상을 통해 간암 1차에서 최초로 TKI/PD-1 약물 조합이 우수한 약물 효능을 입증해 새로운 치료옵션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함께 공개된 키트루다와 렌비마 병용 임상의 경우 대조군 대비 유효성 입증에 실패했다. 키트루다 조합의 임상 결과와 리보세라닙 조합의 임상 결과는 현지시간 기준 10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3시30분)부터 진행되는 위장, 소화기관 관련 오프닝 세션에서 연이어 발표된다. 이후 두 약물군에 대한 토론이 이어질 예정으로 해당 발표에 학계와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리보세라닙 병용 3상 임상시험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으로부터 국가별 환자구성 등에 대한 임상시험 프로토콜을 승인 받아 미국, 유럽, 중국, 한국 등을 포함 13개국에서 54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리보세라닙은 저분자화합물(small molecule)의 경구용 제제다. 간암 환자들이 오랜 기간 만성간염, 간경변 등의 투병기간을 거쳐 체력 저하가 심한 점을 고려할 때 집에서 간편히 복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한 아직 승인 전으로 약가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아바스틴 조합의 복용에 연간 32만 달러 이상이 소요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쟁 제품 대비 높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HLB는 ESMO 발표와 함께 신약승인을 위한 허가 절차를 병행하고 있다. 지난 달 미국 FDA에 신약허가신청 전 사전협의(Pre-NDA) 미팅 신청을 완료해 늦어도 10월 중순 내로 회의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은 모두 미국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아 NDA 절차가 비교적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인근 HLB 바이오전략기획본부 부사장은 “간암은 치료제 개발이 매우 어려운 난치성 질환으로 모든 암종 중 발생비율이 6번째로 높은 반면 5년 생존율은 전체 암 평균의 절반 수준인 38% 정도에 그쳐 다양한 조건의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혁신치료제 개발이 시급한 분야다”며 “리보세라닙의 임상결과 높은 반응률과 함께 환자의 생존기간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것이 확인된 만큼 조기에 신약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LB는 간암과 별도로 리보세라닙 단독으로 2상을 마친 선낭암의 가속승인 절차도 준비하고 있다.


선낭암은 난치성 암종으로 글로벌 제약사들도 연구자 임상만 시도했을 뿐 현재까지 허가 목적의 임상이 완료된 바 없어 가속승인을 받게 될 경우 해당 계열 최초 치료제(first-in-class)로 기대감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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