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선 커버드콜 유리…글로벌 고배당주도 담을만

제2의 월급, 인컴자산 주목하라
<하> 포트폴리오 전략
신용등급 AA이상 우량채로 탄탄한 수익기반 구축
고정적 현금확보 원한다면 '월배당 ETF' 안성맞춤
고수익 추구땐 복리효과 극대화한 'TR ETF' 베팅



고물가와 긴축, 전쟁과 경기 불안으로 변동장세가 이어지자 정기적인 이자·배당을 지급하는 ‘인컴(income)’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런데 인컴 자산은 비슷한 듯하면서도 투자 자산, 운용 방법, 배당 주기 등 상품별로 특성이 크게 갈린다. 이에 전문가들은 기대 수익률이 높지 않더라도 안정적인 배당이나 이자를 주는 상품의 비중을 높이되 투자자의 성향과 투자 목적에 맞는 상품을 추가하는 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인컴 전략의 기본은 ‘안정성’…우량채·고배당주로 탄탄한 기반 다져야=전문가들은 증시 불황을 버텨낼 인컴 기반을 튼튼히 하기 위해서는 현 투자 상황을 활용한 채권과 글로벌 고배당주를 함께 가져가는 투트랙 전략이 유효하다고 입을 모았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기조 가속화로 채권시장 금리가 급등하면서 채권 이자율 역시 매력적인 수준으로 올라왔다는 판단이다. 특히 가격 변동성 위험이 낮은 단기채와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 회사채들의 경우 ‘안정적인 수익’ 기준에 가장 부합한다. 편득현 NH투자증권 WM마스터즈 전문위원은 “인컴 투자 전략에서 가장 키(key)가 되는 것은 채권형 상품”이라며 “국내에서도 신용등급 AA 이상 회사채와 여전채 등은 환율 위험이 없고 부도 위험도 적어 지금 같은 상황에서 투자할 만하다”고 말했다.


최근 금리가 뛰면서 AA 등급 이상의 초우량주 회사채들 역시 표면금리가 4%대 이상이다. 표면금리는 채권을 발행할 때 이미 정해놓은 이자율로 채권 보유 시 만기까지 따박따박 고정된 이자를 지급받을 수 있다. 이달 발행된 대표 우량 공사채인 한국전력공사채(AAA) 2년물은 표면이율 4.63%로 발행됐다. 올 하반기 발행된 롯데케미칼(AA+) 2년물(4.66%), 롯데쇼핑(AA-) 2년물(4.75%), POSCO(AA+) 3년물(4.04%) 등 모두 이자율이 4%대에 해당한다.


글로벌 고배당기업 주식 역시 장기적으로 가져가야 할 인컴 자산으로 꼽혔다. 특히 20년 이상 배당금을 늘려온 미국 ‘배당귀족주’들은 인컴 수익 측면에서도 매력도가 크지만 꾸준히 양호한 재무 상황을 유지해왔을 가능성이 높아 향후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추가적인 하락장 충격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창민 KB증권 WM투자전략부 연구위원은 “증시가 추가적으로 하락하더라도 높은 배당성향을 지닌 기업들의 성과는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례로 50년간 경기 상황과 무관하게 꾸준히 배당을 늘려와 투자 신뢰성이 높은 코카콜라의 경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17% 폭락한 올해 오히려 주가가 5% 넘게 오르며 튼튼한 방어력을 입증하고 있다.


◇현금 확보에는 월배당·장기운용에는 TR이 적절=최근 매월 배당을 지급하는 ‘월배당’ 상품에도 수요가 몰리지만 무조건적으로 잦은 배당을 추구하기보다는 투자자의 성향에 맞는 인컴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는 조언이다. 매월 정기적인 현금 흐름이 필요한 투자자라면 월배당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상품이 적합할 수 있다. 실제로 미 증시에 상장된 ‘JP모건 에쿼티 프리미엄 인컴 ETF(JEPI)’ ‘글로벌X 슈퍼디비던드 ETF(SDIV)’ 등은 9~12%대의 배당률을 기록하며 국내 투자자 사이에서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운용센터장은 “포트폴리오상 메인 투자자산에서 월배당을 통한 현금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재투자 자금으로 활용할 수도 있고 생활비로도 쓸 수 있어 효용성이 아주 높다”고 말했다.


다만 월배당 ETF의 경우 운용 보수가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또 월배당을 주지만 시가배당률이 2%에도 못 미치는 상품들이 수두룩해 주가 하락시 감당해야 하는 손실도 따져보고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한다.


장기 투자를 목적으로 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한다면 배당 등 인컴 수익을 자동으로 재투자해 복리 효과를 극대화하는 토털리턴(Total Return·TR) ETF 투자 역시 유효한 전략이 될 수 있다. 일단 ETF는 배당금을 받을 때마다 배당소득세 15.4%가 부과되지만 TR ETF는 배당이 다시 투자되기 때문에 매도 전까지 소득세를 낼 필요가 없어 절세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매도 시에는 매매차익과 과세표준 증가분 중 낮은 쪽의 과세를 부담하게 된다.


◇약세장에서는 커버드콜 유리…리츠·인프라 투자는 장기적으로 봐야=최근 박스권 증시에서 높은 수익률로 주목받고 있는 커버드콜 상품은 상승장에서 성과가 저조해질 수 있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커버드콜은 주식 보유, 콜옵션 매도를 동시에 실시해 하락장에서 성과를 얻는 투자 전략이다. 콜옵션 매도에 따른 수익이 배당 재원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배당수익 역시 높으며 최근 시가배당률 7~11%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상승장에서는 오히려 상대 수익률이 크게 떨어진다.


한편 전문가들은 리츠 및 인프라펀드 등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은 향후 금리 인하기에 투자 매력도가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리츠 상품은 증시에 상장된 만큼 최근 금리 상승으로 가격 조정이 있었지만 길게 보면 경기 우려로 인한 시장금리 안정이 예상되는 만큼 장기 적립식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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