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일전쟁에서 뤼순항을 함락시켜 일본에서 ‘군신(軍神)’으로도 불린 노기 마레스케에 대해 신간 ‘삐뚤어진 리더들의 전쟁사’는 아예 “덜렁이”라고 규정한다. 노기가 우여곡절 끝에 이겼긴 하지만 일본군은 그의 판단 오류로 6만명 이상의 병력 손실을 초래했다. 패전한 러시아군 손실은 3만명 뿐이었다. “그의 무능함의 때문에 피로 대가를 치른 것은 그의 병사들이었다.” 노기는 실수를 제대로 책임지지 않았고 이는 이후 일본의 완전한 패망의 중요한 요인이 됐다. .
책은 실패한 전쟁 리더라는 역사적 사례를 통해 우리들이 각종 리스크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최고를 꿈꾸기 전에 최악을 피해라”는 취지다. 이전까지 역사서들이 주로 승리자에 초점을 맞춘 것과는 차별된다. “우리는 지금껏 리더십의 절반만 공부하고 있었다.”
저자는 역사상의 실패한 전쟁 지휘관 15명을 선정해 5개 유형으로 구분한다. 세부적으로 △리더보다 범죄자에 가까운 리더 ‘범죄자’ △사기에 가깝게 스스로를 과대포장하는 리더 ‘사기꾼’ △무능력 그 자체인 리더 ‘멍청이’ △개인 정치에 빠진 본질을 잃은 리더 ‘정치꾼’ △판단 오류로 큰 실수를 저지른 리더 ‘덜렁이’가 그것이다. 2만2000원.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