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 골프행이 거론되고 있는 김시우(27)는 어린 시절 꿈꿨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행복을 느끼고 있었다.
김시우는 8일 일본 나라현 나라시의 고마CC(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38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4억 원)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5타를 쳐 선두와 3타 차의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시우는 “올해 모든 대회에서 우승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목표로 나왔다”며 “우승하며 PGA 투어나 다음 대회에서 좋은 영향도 있고 자신감도 생기기 때문에 어느 투어가 됐든 우승하고 싶다”고 우승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김시우는 2016년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이후 6년 만에 KPGA 투어에 나섰다. 신한동해오픈은 15세의 나이로 공동 6위에 올랐던 2010년 이후 12년 만이다. 김시우는 “이 대회에 12년 만이다. 중학교 이후 처음이다”며 “다시 플레이하게 돼 좋고 색다르다. 오랜만에 한국 대회에 나오게 돼 편안하게 했다”고 말했다.
김시우는 새로 바꾼 퍼터로 대회 첫날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달 말 투어 챔피언십이 끝난 뒤 프레지던츠컵 연습 라운드를 치른 김시우는 애덤 스콧(호주)에게 롱 퍼터로 바꿔보는 게 어떠냐는 제안을 받았다. 김시우는 “경기 초반에는 롱 퍼터를 처음 써보는 거라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퍼터가 잘 됐다”며 “지금처럼 잘 된다면 당분간은 롱 퍼터를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시우는 이경훈(31)과 함께 6일 인터내셔널 팀의 트레버 이멀먼(남아공) 단장이 발표한 추천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려 남자 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하게 됐다. 김시우는 “투어 챔피언십 주에 전화를 받았다. 확정된 것은 아니었는데 LIV에 가는 선수들 대체로 뽑힐 수 있을 것 같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확정되기 전까지는 비밀로 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 미국 매체는 LIV 골프로 이적할 유력 선수로 김시우를 꼽았다. 하지만 정작 김시우는 손사래를 쳤다. 그는 “저는 모르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전화하셔서 ‘LIV 골프로 가냐’고 물으셨다”며 “어렸을 때부터 PGA 투어와 메이저 대회에서 경기하는 게 꿈이었다. 최근 PGA 투어 상금도 커지고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저는 지금의 선택을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음 시즌 PGA 투어에는 김시우, 임성재(24), 이경훈을 비롯해 김주형(20)과 김성현(24)이 합류한다. 김시우는 “제가 처음 PGA 투어에 갔을 때는 저보다 어린 선수가 없었는데 지금은 많아졌다”며 “어린 한국 선수들이 잘하고 있으니 한국도 미국 못지않게 골프 선진국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콘페리 투어(2부) Q스쿨을 보는 선수들도 많은 걸로 안다. 어려운 환경에서 부딪히고 이겨내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으니 많이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