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비즈] 떠오르는 '게이머 시장' 잡아라…삼성·LG 신제품 맞대결

게이밍 모니터 시장 31% 급성장
TV 수요 정체서 고부가가치 대안으로
삼성전자, 55형 오디세이 아크 출시
LG전자, 벤더블 TV 플렉스로 맞불

지난달 독일 쾰른에서 개최된 '게임스컴 2022' 삼성 전시장 오디세이 시티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오디세이 아크'를 통해 게임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관람객이 IFA 2022 LG전자 부스에서 LG 올레드 플렉스를 통해 게임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코로나 특수 종료,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시장 포화 상태에 다다른 가전업계가 새로운 활로로 ‘게이머’ 공략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등 국내 주요 가전 기업들은 고부가가치 시장인 게이밍용 모니터·TV를 적극 출시하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전 세계 게이밍 모니터 시장은 매년 급성장하는 추세다. 지난해 게이밍 모니터 출하량은 1800만 대로 2020년 1366만 대보다 31.7%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2019년 772만 대에 비해 두 배 이상 큰 폭으로 늘었다. IDC는 게이밍 모니터 수요가 연평균 10.5% 성장해 2025년에는 235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TV·모니터 수요 감소에 고전하고 있는 주요 가전업체들은 이 같은 시장을 중요하게 살피고 있다. 게이밍용 모니터의 경우 고성능을 갖춘 프리미엄 제품이 많아 가격이 비교적 높다. 게임 산업 성장과 함께 게이머들의 고성능 주변기기에 대한 수요도 늘면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는 각각 화면이 휘어진 커브드(curved) 기술 외에 새로운 고객 경험까지 더할 수 있는 신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면서 게이머들의 마음잡기에 나섰다. 지난달 삼성이 출시한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아크’는 340만 원이라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사전 판매 6시간 만에 초기 물량 100대가 모두 팔렸다. 이 제품은 55인치 크기에 1000R(R은 모니터가 휘는 정도의 단위)의 곡률을 갖췄고 1ms(0.001초)의 빠른 응답속도와 165㎐의 고주사율을 갖췄다. 특히 세로형 ‘콕핏 모드’를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크기·비율로 화면을 조절할 수 있는 특징을 갖췄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안희영 프로가 2022년형 삼성 TV와 스마트 모니터를 통해 정식 출시한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 연동 서비스인 '게이밍 허브'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특히 이 제품과 네오 QLED 8K를 비롯한 스마트 TV·모니터 등에서는 콘솔 게임기가 없어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삼성 게이밍 허브’ 서비스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모니터 외에도 게이밍에 최적화된 고성능 SSD ‘990 PRO’를 출시했고 삼성디스플레이가 게이밍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퀀텀닷(QD)-OLED를 소개하는 등 다방면의 연관 제품을 개발·출시하는 중이다.


LG전자도 게이밍 시장 선점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취하고 있다. LG전자는 6일(현지시간) 폐막한 유럽 최대 규모 가전 전시회 ‘IFA 2022’에서 자유롭게 구부렸다 펼 수 있는 가변형 TV ‘플렉스’(FLEX)를 선보였다. 총 20단계로 최대 900R 곡률로 화면이 휘어지는 정도를 조절할 수 있는 특징을 갖췄다. TV 등 일반 영상 콘텐츠를 시청할 때는 평평한 화면으로 전체를 한 눈에 볼 수 있고, 몰입감이 중요한 게이밍 환경에서는 원하는 만큼 곡률을 조절해 커브드 화면으로 바꿔 사용할 수 있다.



42형 벤더블 올레드 TV '플렉스(FLEX)'. 사진제공=LG전자

게이밍 환경에 특화된 제품을 만들기 위해 개발 과정에서 실제 유명 게이머들의 의견을 들으며 다양한 기능을 추가했다. 게임 장르에 따라 설정을 손쉽게 바꿀 수 있고 내장 마이크를 탑재해 헤드셋 없이도 함께 플레이하는 게이머와 대화할 수 있다.


LG전자는 IFA 2022에서 플렉스와 48형 올레드 TV를 통해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플렉스 아케이드’를 조성했다. 이곳은 행사 기간 내내 입장하려는 대기 줄이 길게 이어져 있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전체 시장에서 게이밍 모니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TV 시장이 당분간 침체를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홀로 큰 폭의 성장을 보이는 만큼 업체들의 관심이 높다”며 “새로운 게임 환경을 제시하면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제품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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