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알카라스(4위·스페인)와 카스페르 루드(7위·노르웨이)가 US 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6000만 달러·약 831억 원) 남자 단식 결승에서 맞대결 한다.
루드는 10일(한국 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12일째 남자 단식 4강전에서 카렌 하차노프(31위·러시아)를 3 대 1(7 대 6 6 대 2 5 대 7 6 대 2)로 물리쳤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알카라스가 홈 코트의 프랜시스 티아포(26위·미국)와 풀 세트 접전 끝에 3 대 2(6 대 7 6 대 3 6 대 1 6 대 7 6 대 3)로 승리했다. 알카라스와 루드는 한국 시각으로 12일 오전 5시 이 대회 우승을 놓고 결승에서 격돌한다.
또 알카라스와 루드의 결승전 승자가 이번 대회가 끝난 뒤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새로운 세계 1위가 된다. 19세 '젊은 피'인 알카라스는 세 경기 연속 풀 세트 접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마린 칠리치(17위·크로아티아)와 16강전을 3 대 2로 이겼고 이틀 전 8강에서는 얀니크 신네르(13위·이탈리아)를 역시 3 대 2로 물리쳤다.
이날 티아포를 상대로도 4시간 19분의 대접전이었지만 신네르와 경기 때의 5시간 15분에 비하면 1시간 정도나 경기 소요 시간을 줄인 셈이다.
루드 역시 1998년생으로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다. 루드는 이날 하차노프를 상대로 1세트에 무려 55차례 랠리를 주고받는 진기명기를 선보였다. 그 포인트를 따내며 1세트를 선취한 루드는 올해 프랑스 오픈 준우승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로 메이저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55차례 랠리는 이번 대회 최장 랠리 기록이 됐다. 종전에는 남자 단식 3회전 다닐 메드베데프(1위·러시아)와 우이빙(174위·중국)의 경기에서 나온 36회였다. 메이저 대회 사상 최장 랠리 기록은 1978년 프랑스 오픈에서 비에른 보리(스웨덴)와 기예르모 빌라스(스페인) 경기에서 나온 86회다.
12일 결승에서 누가 이기든지 모두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이 된다. 2003년생 알카라스는 생애 첫 메이저 대회 결승에 진출했으며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1990년 피트 샘프러스(은퇴·미국) 이후 두 번째로 US 오픈 남자 단식에서 우승하는 10대 선수가 된다. 또 1973년 창설된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사상 최연소 단식 세계 1위가 될 수 있다.
이에 맞서는 루드는 이달 말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개막하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코리아오픈에 출전할 예정인 선수다. 테니스 선수 출신 아버지 크리스티안 루드가 코치를 맡은 '2세 선수'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