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민연금 인력 지키려면 서울사무소 만들고 보상 늘려야

수익률 악화에 시달리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인력 이탈을 막고 외부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제도적 개선책이 절실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능률협회는 보건복지부의 의뢰로 마련한 ‘국민연금 기금운용 보상체계 개편 방안’에서 기금운용본부의 전주 이전에 따른 근무 여건 악화와 민간 대비 낮은 성과급 등을 인력 이탈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이어 평균 성과급을 20% 이상 인상하는 등 보상 체계를 개편하고 서울 및 해외사무소 설치를 서둘러야 한다고 주문했다.


2017년 2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전주 이전 이후 우수 인력들이 줄줄이 떠나갔다. 근무 여건 악화와 낮은 보수 체계가 전문 인력의 등을 떠민 것이다. 올해에만 14명의 운용 인력이 사표를 냈고 기금운용본부 가동 인원은 정원보다 20%가량 부족한 형편이다. 기존 운용역들의 퇴사로 1인당 담당 자산 규모는 해외 연기금의 10배를 웃돌고 있다. 국민연금이 올 상반기에 -8%의 운용 수익률을 기록해 손실액만 76조 7000억 원에 달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기금 운용 수익률을 1%포인트만 높여도 기금 고갈 연도를 4년가량 늦출 수 있다. 능률협회가 신시장 개척을 위해서도 전문 인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제안한 이유다.


고령화 시대를 맞아 국민연금은 중요한 노후 보장 수단이다. 2057년 완전 고갈 위기를 맞은 국민연금의 수익률을 극대화하려면 전문성을 지닌 우수 인재 영입에 적극 나서야 한다. 경직된 지역 균형 논리를 뛰어넘어 서울사무소부터 설치하고 직원들의 순환 근무를 확대해야 한다. 이를 통해 고급 투자 정보를 확보하고 시장과의 소통 기회를 늘려야 할 것이다. 다른 나라에 뒤지지 않는 수준의 대우를 제공해 글로벌 감각을 갖춘 전문가들을 유치해야 결국 국민들의 손해를 줄일 수 있다. 지금은 수익 극대화에 초점을 맞춘 인력 운용과 투자 전략으로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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