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만원 아이폰' 또 한국만 봉…"직접 해외가서 산다"

美, 中에서는 아이폰 가격 동결
한국은 당일보다 높은 환율 적용
인상한 日보다도 과하다는 지적

아이폰14 프로.

“아이폰 사려고 해외 나갑니다"


애플이 8일(한국시간) 새벽 아이폰14 시리즈를 공개한 가운데 한국 출고가가 최대 33만원 오르자 커뮤니티에는 아이폰 직구 인증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직접 1차 출시국에 사러 나간다는 소비자도 등장했다.



아이폰14 프로맥스 가격. 사진=애플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14일 업계에선 고환율을 감안해도 다른 나라들보다 한국 판매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애플은 미국 현지에서는 전작과 동일하게 신제품 가격을 책정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한국 출고가는 크게 상승했다. 아이폰14(128G 기준) 시리즈는 △기본 125만원(16만원 인상) △플러스 135만원 △프로 155만원(20만원 인상) △프로맥스 175만원(26만원 인상)부터 시작한다. 프로 맥스 1TB 모델은 250만원이다.


애플은 프로맥스 모델에 원·달러 환율 1448원을 적용하는 등 각 모델마다 1400원대의 높은 임의의 환율을 적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당 환율을 7일 마감 기준인 1380.4원으로 적용하고 부가세를 포함할 경우 기본 모델은 약 121만 3000원, 프로는 약 151만 7000원, 프로맥스는 약 166만 9000원이 돼야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환율이 당분간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해도 과한 처사”라며 “애플이 한국 소비자를 ‘호구’로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 아이폰14 프로. 사진제공=애플

주변국인 중국과 일본에서는 한국보다 저렴하게 아이폰14 시리즈를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애플이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있는 중국에서는 가격을 동결했다. 공급망 악재 등으로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자 선제적으로 방어했다는 것이다.


중국 출고가(부가세 포함)는 △기본 5999위안(약 119만원) △플러스 6999위안(약 139만원) △프로 7999위안(약 159만원) △프로맥스 8999위안(약 179만원)부터 시작한다.


애플은 일본 판매 가격을 전작보다 소폭 올렸으나 국내와 비교하면 5만~15만원가량 저렴하다. 일본 출고가(부가세 포함)는 △기본 11만 9800엔(약 115만원) △플러스 13만 4800엔(약 129만원) △프로 14만 9800엔(약 144만원) △프로맥스 16만 4800엔(약 158만원)부터 시작한다.



카이안 드랜스 애플 마케팅 부사장이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아이폰14와 아이폰14 플러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애플

해외 직구를 통해 아이폰을 구매하면 국내보다 저렴한 가격에 빠르게 받을 수 있고 무음 카메라 등의 장점도 있다. 아이폰14 1차 출시국은 미국·영국·호주·캐나다·중국·프랑스·독일·인도·일본·싱가포르· 태국 등 30개 이상의 국가로 9일부터 사전 예약을 시작했으며 16일 공식 출시한다. 한국에서는 오는 23일부터 사전 예약을 시작할 전망이다. 이때 사전 예약을 한 대다수 소비자는 10월 초 아이폰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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