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대표 조주완·사진)가 협력사와의 ‘상생결제’ 확산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상생결제 금액 중 2차 협력사까지 전달된 비율은 12.7%로 국내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달성했다.
14일 LG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가 1차 협력사에 상생결제 방식으로 지급한 대금은 8조 311억 원으로 이 중 7858억 원이 2차 협력사에 지급됐다. 상생결제는 대기업이 1차 협력사에 지급한 물품 대금이 2차 이하 협력사까지 이어지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LG전자는 상생결제를 통해 2차 협력사에 대금이 지급되는 ‘낙수율’에서 특히 큰 성과를 내고 있다. 낙수율은 대기업이 상생결제로 1차 협력사에 지급한 물품 대금 중 2차 이하 협력사까지 전달되는 비율을 의미한다. 지난해 회사의 낙수율은 9.8%로 국내 대기업 중 최고치다.
올해는 ‘낙수율’을 더욱 높여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LG전자의 올해 8월 말까지 낙수율은 12.7%다. 올해 8월 말까지 1차 협력사에 지급한 상생결제 대금 4조 9408억 원 중 6266억 원이 2차 협력사에 지급됐다. 2015년 회사가 상생결제를 도입한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낙수율을 돌파했다.
상생결제제도가 처음 시행된 2015년 4월부터 올해 8월 말까지의 낙수율이 1.6%(764조 2435억 원 중 12조 1441억 원)에 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독보적인 성과라는 평가다.
LG전자는 자발적으로 상생결제 실적을 늘리면서 ‘상생경영’에 적극 임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협력사 대상 ‘찾아가는 설명회’를 실시해 상생결제에 참여하는 1차 협력사를 지난해보다 약 15% 증가한 147곳까지 늘렸다. 회사는 상생결제에 참여한 협력사에 ‘상생협력펀드’를 통해 필요 자금을 저금리로 대출해주고 정기 평가에서 가점을 부여하는 등 혜택을 주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는 상생결제 실적을 반영해 ‘동반성장 우수 협력사’를 선정해 포상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LG전자는 지난해 말 공정거래위원회·중소벤처기업부·고용노동부 등 5개 관계 부처가 실시한 ‘공정경제 성과 보고 대회’에서 상생결제 확산 모범 사례로 선정됐다. 또 지난해 3월에는 대·중소기업, 농어업협력재단으로부터 ‘상생결제 우수 기업’으로 뽑히기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상생결제 확산을 위해 1차 협력사의 참여를 설득해 2차 이하 협력사도 직접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