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의지를 확인한 후 진정세를 보이던 채권금리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다. 인플레이션이 아직 정점을 찍지 않아 앞으로 추가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것이 이유다.
![국고채 3·5년물 장중 10bp 급등…연말 기준금리 상단 열어둬야](https://newsimg.sedaily.com/2022/09/14/26B2LV083D_1.jpg)
14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만기별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4.9bp(1bp=0.01%포인트) 상승한 연 3.585%로 거래를 마쳤다. 오전장에서 12.5bp 급등한 3.661%를 기록한 금리는 오후장에서는 상승 폭을 줄였다. 국고채 5년물·10년물 역시 전일 대비 각각 2.3bp, 3.1bp 뛴 연 3.619%, 3.651%로 마감해 며칠간의 진정세를 뒤로하고 재차 오름세를 나타냈다.
채권금리가 반등한 것은 미국의 8월 CPI 충격에 긴축 공포가 재확산됐기 때문이다. 13일(현지 시간) 발표된 미국의 8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8.3% 오르며 예상치(8.1%)를 뛰어넘었다.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통과했다는 기대감이 꺾이며 고물가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졌다. 증권가에서는 9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울트라스텝(1%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준과의 금리 차가 너무 커지지 않게 하기 위한 한국은행의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한국의 연말 기준금리 상단을 3.25%로 수정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