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유엔총회서 한미·한일 정상회담 합의…시간 조율 중”

尹대통령 5박 7일 해외 순방 일정 공개
23일 오타와서 한·캐나다 정상회담 개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15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오는 18일부터 5박 7일간 떠나는 윤석열 대통령 해외 순방일정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0~21일 미국 뉴욕에서 개최되는 유엔 총회를 계기로 한미, 한일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


15일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9월 20~21일 이틀 사이 유엔 총회에 참석하는 주요국 정상과 양자회담 몇 개를 추진 중”이라며 “일정이 유동적이지만 현재로서는 한·미 정상회담, 그리고 한·일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하고 시간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두 국가와의 정상회담은 오래전부터 합의된 사안이며 구체적인 일정 조정만 남았다는 설명이다. 대통령실은 회담이 약 30분 정도 진행될 것이라 보고 있다.


한일 정상회담은 윤석열 정부 들어 처음이며,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 계기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양자회담을 한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앞서 지난 6월 스페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기간 한미일 정상회담 등 형식으로 여러 차례 대면했으나 공식 양자 회담은 하지 않았다. 한미정상회담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방한에 따라 지난 5월 21일 서울에서 양국 정상이 만난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회담 의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정상간에 의제를 미리 정해놓고 만나진 않는다. 이미 서로 알고 있는 우려사항도 있고. 의제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미 정상회담의 경우 지난 6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이뤄진 정상 회담 때의 논의들을 구체화하고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관계자는 한일 정상회담을 두고 “서로 이번에 만나는 것이 좋겠다고 흔쾌히 합의됐다”며 “어떤 이야기를 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강제징용 등 현안은 한국이 자체적으로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일본과도 내밀하게 의견을 주고받고 있기에 정상이 갑자기 만나서 체크할 필요도 없는 상태에서 만나게 됐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3일 오타와서 한·캐나다 정상회담 개최

대통령실은 오는 18일부터 시작되는 윤 대통령의 5박7일 간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일정을 소개했다. 우선 윤 대통령은 18일 서울에서 전용기를 타고 런던에 도착, 찰스 3세 영국 국왕 주재 리셉션에 참석해 신임 국왕을 위로할 예정이다.


19일에는 웨스트민스터사원에서 엄수되는 엘리자베스 2세 장례식에 참석한다. 김 차장은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영국 국민의 슬픔을 공유하고 최고의 예우를 갖춰 고인을 추모하는 뜻을 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도 동행한다.


윤 대통령은 제 77차 유엔총회 일반토의가 시작되는 20일 미국 뉴욕에 도착해 전체 회원국 중 10번째로 연단에 올라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기조연설을 마친 뒤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한다. 북한 문제를 비롯한 지역·국제 현안과 한·유엔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미국, 일본과의 양자회담을 비롯한 다양한 외교 일정이 20~21일 사이에 이뤄진다.


21일 저녁에는 미국 자연사박물관에서 바이든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리셉션에 참석한다. 재계·학계 인사들과의 만남, 현지 동포 간담회 등의 일정도 계획돼 있다.


윤 대통령은 22일 미국 일정을 마친 뒤 캐나다로 향한다. 윤 대통령은 토론토 대학에서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석학과 대담을 열고 동포 행사를 열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오타와를 방문에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후 윤 대통령은 한국 시간으로 24일 밤에 귀국해 순방 일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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