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도 ESG…이더리움 '머지' 실행 속 채굴업 사양길 걷나

15일 이더리움 머지 실행
채굴 아닌 지분증명 방식
"에너지 소비 99% 감소"



이더리움 모형. 사진 제공=연합뉴스

블록체인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업그레이드인 이더리움의 ‘더 머지(The Merge)’가 실행되며 암호화폐 채굴산업이 사양길을 걷게 됐다.


15일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이날 오후 3시 30분께 머지 업데이트를 마쳤다. 업그레이드의 골자는 이더리움 네트워크 합의 방식을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바꾸며 이제부터는 작업량(채굴)이 아닌 예치(스테이킹) 비율에 따라 암호화폐를 얻을 수 있다.


이번 업그레이드로 이더리움은 ‘친환경’ 타이틀을 얻게 됐다. 컴퓨팅 파워를 동원해 연산작업을 해야 하는 기존 방식은 막대한 전기를 소모해 환경을 파괴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중국은 채굴을 전면 금지했고 미국 백악관은 채굴이 기후위기 대응에 방해가 된다는 보고서를 지난주에 발표하기도 했다. 머지를 진행하는 비영리단체 이더리움재단은 지분증명으로 전환되면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에너지 소비가 기존 대비 99%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가총액이 300조 원에 달하는 세계 2위 암호화폐인 이더리움 채굴이 전면 중단되면서 채굴 산업은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대 이더리움 채굴 업체 ‘이더마인’은 14일(현지 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머지 후 이더리움 채굴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업계에서는 머지 이후 100억 달러(약 14조 원) 상당의 채굴 장비를 보유한 100만 명이 이더리움을 채굴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