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경전철 적자 고민…추진 의지는 변함 없어"

'첫 경전철' 우이신설선 年100억대 적자
신림선도 승객 예측수요의 절반도 못미처
"꼭 필요한 교통복지…적자 개선안 찾을것"

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 오전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1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경전철 사업이 적자 문제로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추진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강북횡단선(동대문구 청량리역~양천구 목동역), 난곡선(관악구 난향동~동작구 보라매공원역), 목동선(양천구 신월동~영등포구 당산역), 면목선(동대문구 청량리역~중랑구 신내역) 등의 노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 시장은 15일 서울시의회 제314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현재 추진 중인 경전철 사업이 얼마나 진행됐느냐는 임규호 시의원(더불어민주당, 중랑구2)의 시정 질문에 “새로 개통한 신림선도 (승객이) 예상했던 수준의 절반밖에 안 된다”며 향후 사업을 감당할 수 있을지 고민이 크다고 했다.


이어 “사업성을 제고해서 어떻게든 사업을 하려 노력하고 있는데, 경전철이 적자일 가능성이 커져 그 부분(사업성 제고)에 확신이 생기기 전에 속도를 내서 진행하는 게 바람직한가 솔직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임 의원이 강남·북의 균형발전을 강조하자 오 시장은 “교통만큼은 복지 관점에서 접근하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요금인데도 인상 계획을 안 한다”고 했다. 그러나 기존 적자에 경전철 적자를 더하자니 고민이 된다고 밝혔다.


경전철 추진 의사를 확실히 밝히라는 질문이 이어지자 오 시장은 “추진을 안 하겠다는 말은 한 적이 없고 고민이 깊다”며 “적자를 줄이려는 고민을 하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이에 임 의원은 "이제 와서 적자 논란 때문에 이 사업을 후퇴시킬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공약을 내건 오 시장 태도와는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의원님들은 해당 지역에 역을 신설하는 데 관심이 많다. 그러면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우려하며 맞섰다.


지난 5월 개통한 신림선의 경우, 7월 기준 하루 평균 승객이 5만4000명 수준으로, 예측 수요 13만 명의 41%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시는 이 같은 상태가 계속된다면 연간 120억 원의 재정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전철은 지속적으로 적자 운영 논란에 시달렸다. 2012년 개통한 ‘수도권 첫 경전철’ 의정부경전철은 누적된 적자 탓에 2017년 파산했다. ‘서울 최초 경전철’ 우이신설선도 2017년 개통 이후 매년 100억 원대 적자를 내 파산 위기에 몰렸지만, 시가 금융차입금과 대체투자비 등 재정비용을 분담하는 방식으로 재구조화를 추진 중이다.


서울시는 설명자료를 통해 “경전철 사업 대부분이 교통 소외 지역에 있고, 지역 균형 발전 차원에서 반드시 추진돼야 할 교통 복지 사업”이라며 “계획대로 추진하려는 의지는 변함없고, 경영효율화 등 적자 개선방안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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