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청 인재개발원 2027년 신설…3개 지자체 유치 경쟁

해양경찰청 청사. 사진제공=해양경찰청

해양경찰청 산하 인재개발원 유치를 놓고 3개 지방자치단체가 물밑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6일 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오는 2027년 개원을 목표로 1700억원을 투입해 건립을 추진 중인 해경 인재개발원은 7만7000㎡ 부지에 각종 사무실·생활실, 강의동이 구비된다. 또 600석 규모의 식당과 훈련동 8개도 함께 들어선다.


하루 최대 440명을 수용할 수 있어 1년간 해경 직원 7000명이 이곳에 머물 예정이며, 행정 직원 120여명과 교수 60여명도 상주한다.


해경은 현재 소속 경찰관 교육기관으로 전남 여수에 있는 해경교육원과 충남 천안에 있는 직무교육 훈련센터를 각각 운용하고 있다. 해경교육원은 순경 등 신규 채용자를 주로 교육하고, 승진자 등 재직자 교육은 직무교육 훈련센터가 담당한다.


하지만 천안 직무교육 훈련센터는 옛 해양경찰학교 부지를 관세청 인재개발원과 나눠 쓰고 있어 규모가 작은 데다 강당·강의실·운동장은 있지만, 전문훈련 시설은 없어 해양 사고에 대비한 실전 교육을 할 수 없는 실정이다.


해경교육원 관계자는 "천안 센터가 협소해 한 번에 200명을 수용할 수 없고 전문적인 실습교육을 할 수 있는 환경도 아니다"라며 "자체 인재개발원을 지어 재직자 교육을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해경 인재개발원이 들어서는 곳은 인구 유입과 유동 인구 증가로 지역 경제가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경 인재개발원 부지 공모에 충남 보령시·당진시와 강원도 삼척시·동해시·고성시 등 5개 지자체가 응모했고, 이 중 1차 후보지로 보령시·당진시·삼척시가 최근 선정됐다.


1차 후보지에 오른 3개 시는 지역 정치인들과 함께 치열하게 유치 경쟁을 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정치권에서도 관심이 크다"며 "지역구에 공공기관을 새로 유치하면 지신의 성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앞서 2019년에도 중부해경청 새 청사를 유치하기 위해 수도권과 충남의 9개 지자체가 경쟁했고, 결국 최종 부지는 경기도 시흥시 배곧신도시로 확정됐다.


당시에도 지역 국회의원들이 물밑에서 유치전에 벌였고 이번에 해경 인재개발원 유치에 나선 보령시와 당진시는 탈락한 바 있다.


해경은 인재개발원 필요성과 부지 선정을 위한 사전 타당성 용역을 한국자치경제연구원에 맡겨 진행하고 있으며, 늦어도 연내 최종 후보지를 선정하기로 했다.


해경교육원 관계자는 "120일간 진행될 사전타당성 용역이 마무리되면 최종 후보지를 선정한 뒤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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