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 일침] 추석연휴 지나니 찾아온 요통…직장인 괴롭히는 ‘척추피로 증후군’

■ 박경수 평촌자생한의원?대표원장
연휴 직후 복귀한 직장인 다수 허리통증 등 명절 후유증 호소
장시간 운전·체중증가 등으로 척추피로 증후군 위험도 증가
침·약침 치료로 허리 통증 완화…평소 자세와 스트레칭도 중요

명절연휴 귀성, 귀경길 장시간 운전 등으로 척추에 부담이 누적될 경우 ‘척추피로 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미지투데이

#추석을 맞아 오랜만에 고향에 다녀온 최 과장(40). 부모님, 형제 가족들을 만나 즐거운 명절을 보냈다. 하지만 직장에 복귀하니 온몸이 천근만근이다. 귀성·귀경길 교통체증으로 좁은 운전석에 앉아 거북이 운행을 이어간 것이 원인인 듯 했다. 특히 허리에 뻐근한 통증이 느껴졌지만 연휴 간 쌓인 업무를 처리하느라 허리를 돌볼 여유가 없었다. 며칠을 버티다 허리 전체를 감싸는 듯한 통증을 느낀 급히 반차를 내고 근처 한방병원을 찾은 최 과장. 척추에 큰 부담이 쌓여 디스크(추간판) 질환이 발생하기 직전이라는 진단을 받고, 본격적인 척추 건강관리에 나서기로 한다.




추석 연휴 동안 귀성과 귀경, 여행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다 곧바로 이어진 일상 복귀에 적응을 힘들어하는 직장인들이 적지 않다. 심한 경우 이른바 명절 후유증이라 불리는 각종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건강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중요하다.


특히 명절 간 소홀했던 척추 건강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척추에 부담이 누적될 경우 ‘척추피로 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척추피로 증후군이란 척추에 불필요한 피로가 누적되면서 통증이 나타나는 근골격계 질환을 말한다.


명절에 척추피로 증후군이 나타날 위험이 높아지는 이유는 다양하다. 장시간 운전과 체중 증가, 잘못된 자세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최 과장의 사례와 같이 교통체증으로 인해 장시간 같은 자세로 운전하게 될 경우 몸의 하중이 다리로 분산되지 못하고 척추를 압박하게 된다. 실제로 앉은 자세는 서 있을 때보다 척추 부담이 1.5배나 높다.


명절연휴 동안 각종 전과 갈비찜, 잡채 등 기름진 음식을 많이 섭취해 체중이 늘었다면 그만큼 척추에 가는 부담도 커진다. 특히 뱃살이 늘면 몸의 중심이 앞으로 쏠려 척추 변형까지 야기할 수 있다. 좋지 않은 생활 습관도 주의할 대상이다. 대표적인 예가 소파나 바닥에서 잠이 드는 경우다. 불규칙한 소파 표면과 딱딱한 바닥은 신체를 고르게 지지하지 못해 척추 배열을 틀어지게 하고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또 목뼈를 제대로 받혀주지 못해 척추에 더욱 좋지 않다.


사실 척추피로 증후군 자체는 큰 질환이 아니지만 가볍게 여겨 방치하면 척추가 지속적으로 약화돼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까지 악화될 위험이 크다. 따라서 추석 이후로 허리 통증이 지속해서 느껴진다면 조기에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료에 나서는 것이 좋다.


척추피로 증후군을 비롯한 허리 통증 치료에는 침·약침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침 치료는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의 긴장 완화에 효과적이며 약물이나 침습적인 접근보다 부작용 없이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순수 한약재의 유효한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 치료는 항염증 효과가 뛰어나 통증 해소에 도움을 준다.


허리 통증에 대한 침 치료의 효과는 연구를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허리 통증 환자가 침 치료를 받았을 때 요추 수술률이 36%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허리 통증 발생 후 1주일 내 침 치료를 받은 환자는 침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보다 수술률이 45% 낮았다.


일상 생활 중 허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자세와 스트레칭이 가장 중요하다. 업무시간이나 운전, 휴식을 취할 때는 엉덩이를 의자 안쪽으로 최대한 밀착시키고 등받이에 등을 자연스럽게 기대어 척추가 받는 압력을 최소화시킬 필요가 있다.


또한 1시간에 한 번씩은 의자에서 벗어나 스트레칭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몸통을 양 옆, 앞뒤로 움직여주거나 기지개를 켜듯 허리를 늘려주는 스트레칭만으로도 척추에 쌓이는 부담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다. 평소 식습관에도 힘써 두부나 달걀, 우유 등 단백질 위주 식단으로 근육과 인대 형성을 촉진하고 체중을 일정하게 조절하는 것도 좋은 건강법이다.


직장인들에게 건강 관리는 직무 수행에 있어 필수적인 덕목이라 할 수 있다. 명절 간 쌓인 척추의 피로를 충분히 해소해 건강히 일상에 적응하도록 하자. /박경수 평촌자생한의원 대표원장



평촌자생한의원 박경수 대표원장. 사진 제공=자생한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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