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심리적 지지선 '1달러=7위안' 깨졌다

홍콩 역외시장서 달러당 7위안 돌파
본토 시장에서도 6.99 넘어 거래돼
'킹달러'에 주요 화폐 가치 연쇄 하락

달러화와 위안화. 연합뉴스


달러 초강세 영향으로 중국 위안화가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기는 달러당 7위안을 돌파했다.


15일(현지시간) 중국 신문망에 따르면 이날 저녁 6시30분께 홍콩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달러당 7.0187위안에 거래됐다. 달러 초강세 속에 2년여만에 ‘포치’(破七·달러당 위안화 환율 7위안 돌파)를 기록한 것이다.


중국 본토시장에서는 16일 오전 9시 현재 6.9971위안에 거래되며 역시 ‘1달러=7위안’의 턱밑까지 위안화 환율이 올라왔다.


위안화가 달러당 7달러를 마지막으로 넘은 것은 미중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020년 7월이다. 위안화는 중국 경제가 악화되거나 미중 간 갈등이 심화되면 통상 약세를 보인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를 두고 “환율 조작”이라고 비난했다.


최근 위안화 가치의 하락은 전 세계적인 강달러 현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 영향에 따라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 가치 모두 수십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도 최근 13년 5개월 만에 1,390원을 돌파했다.


중국 내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도 위안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0.4% 상승하며 2년여 만에 가장 저조한 수치를 보였고, 수출도 8월 들어 둔화하는 조짐을 보였다. 코로나19 재확산과 가뭄과 폭염에 따른 전력난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중국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급격한 위안화 약세를 막기 위해 최근 외화 지급준비율 인하 카드를 꺼냈지만 ‘포치’를 막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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