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인 "SM, 이수만 개인회사와 계약 9월말까지 종료 요구"

얼라인 "에스엠-라이크기획 계약 조기 종료 의사 존중"
이수만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 도리"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2 글로벌 인프라 협력 콘퍼런스(GICC)에서 찬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가 라이크기획과 계약을 조기 종료하겠다는 방침과 관련한 후속 논의를 이달 30일까지 마무리해달라고 에스엠 이사회에 요구했다.


얼라인은 "기존에 준비하던 주주 권리 보호를 위한 모든 단계적 조치들을 9월 30일까지 유보하기로 했다. 후속 논의와 이사회 결의를 포함한 확정 공시를 늦어도 2주 뒤인 9월 30일까지 마무리해줄 것을 에스엠에 요구했다"며 16일 이같이 밝혔다.


에스엠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과 용역 계약을 맺어오며 올해 상반기에만 114억 원을 지급해 재무구조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왔다. 얼라인은 이 계약이 주주가치를 훼손했다고 주장하며 주주행동을 해왔다. 이들은 소액주주와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의 지지를 받았고, 3월 에스엠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얼라인이 주주제안으로 올린 곽준호 감사 선임안이 가결됐다. 에스엠은 전날 "프로듀싱 계약 상대방인 라이크기획으로부터 프로듀싱 계약의 조기 종료 의사를 수령한 바, 이와 관련해 검토를 진행 중이다"며 "추후 이사회 결의를 통해 계약 조기 종료가 확정되면 지체 없이 공시하겠다"고 공시했다. 얼라인이 지난달 이사회에 주주서한을 보내 9월 15일까지 라이크기획 문제의 개선 계획과 진행 상황을 발표해달라고 요구한 데 따른 답변이다.


얼라인은 에스엠의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조기 종료 검토 방침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얼라인은 "프로듀싱 계약을 연내에 조기 종료하고자 하는 최대주주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의사를 존중한다"며 "기존 총괄 프로듀서 1인에 의존하던 체제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는 체제로 전환하면서, 재능 있는 후배 프로듀서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열어주고자 하는 그의 결단으로 보고 높게 평가한다"고 전했다.


한편 에스엠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수년 전부터 계약의 조기 종료를 요청해왔다고 이날 밝혔다. 다만 회사측이 소속 아티스트들이 정상 궤도에 오를 때까지 계약을 유지해달라고 이 프로듀서에게 요청했다는 입장이다. 이 총괄은 "물러나라는 소액주주들의 의견 또한 대주주로서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이 도리"라며 올해 안에 계약을 종료하겠다는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고 에스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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