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가방 시신' 체포된 친모 "내가 안 했다" 혐의 부인

15일 새벽 1시께 잠복 중인 경찰관들에 체포돼
검찰 인계 뒤 법원서 인도심사 진행 예정

15일 오전 울산 중부경찰서에서 뉴질랜드 ‘가방 속 아이 시신 사건’ 용의자로 검거된 40대 여성 A씨가 서울중앙지검으로 인계되기 위해 청사를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이른바 ‘뉴질랜드 여행 가방 살인사건’의 피의자로 추정되는 한국계 뉴질랜드 국적의 40대 여성 A씨가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15일 정오께 A씨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압송되기 전 울산중부경찰서에서 나오며 ‘자녀를 왜 살해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가 안했어요”라며 혐의를 일축했다.


이어 ‘창고에 왜 (시신을) 유기했냐’는 질문에는 “내가 안했어요”라고 담담하고 강한 어조로 답했다.


‘울산으로 왜 왔냐’ 등 이어진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A씨는 이날 오전 경찰서 구내식당에서 제공하는 점심 식사를 먹고 경찰 측의 사전 조사를 마쳤다.


오후 12시 3분께 A씨는 경찰관들에 둘러싸여 울산중부경찰서 형사과에서 걸어 나왔다.


A씨는 검은색 니트와 스키니 청바지 차림에 검정 샌들을 신었으며 황토색 코트로 머리부터 어깨까지 덮어 얼굴을 완전히 가린 상태였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고 잠복수사를 이어간 끝에 이날 오전 1시께 울산 울주군의 한 아파트에서 은신 중인 A씨를 검거했다.



뉴질랜드 경찰은 오클랜드의 한 주민이 온라인 경매에서 산 가방 속에서 초등학생 시신 2구가 발견됐다고 신고하자 수사에 착수했다. 사진은 뉴질랜드 경찰 수사관들이 지난달 11일(현지시간) 오클랜드 사건 현장을 감식 작업 중인 모습. AP 연합뉴스

뉴질랜드 경찰은 지난달 11일 창고 경매로 판매된 여행 가방 속에서 아동 2명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되자 수사를 시작했다. 뉴질랜드 경찰은 해당 주소지에 수년간 거주 기록이 있는 사람들을 용의 선상에 올려 수사를 진행해 왔다.


감식 결과 창고에서 발견된 여행 가방은 최소 3~5년간 방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정황상 A씨가 2018년 뉴질랜드 오클랜드 지역에서 자녀 2명(당시 7살·10살)을 살해하고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청은 A씨에 대한 수사 공조 요청을 접수하고 뉴질랜드 인터폴과 협력해 A씨의 국내 체류 기록, 진료 기록, 전화번호 등을 확인해 그를 추적해왔다.


앞서 법무부는 뉴질랜드로부터 A씨에 대한 긴급인도구속요청을 받고 서울고등검찰청에 긴급인도구속을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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