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왼쪽)이 16일 자신의 SNS에 페더러와 함께 있는 사진을 올렸다. 출처=나달 SNS
라파엘 나달(36·스페인)이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1·스위스)의 은퇴에 아쉬운 마음을 나타냈다.
나달은 16일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페더러를 '나의 친구이자 라이벌'로 표현하며 그의 은퇴 소식을 아쉬워했다. 그는 “이런 날이 오지 않기를 바랐다”며 “오늘은 나 개인적으로는 물론 전 세계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슬픈 날”이라고 밝혔다.
페더러와 라이벌 관계를 이뤄온 그는 “당신과 코트 안팎에서 수많은 엄청난 순간을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영광이자 특권이었다”고 경의를 표했다.
페더러와 나달은 노바크 조코비치(35·세르비아), 앤디 머리(35·영국)와 함께 최근 남자 테니스의 '빅4'로 불린 선수들이다. 이 중에서도 페더러와 나달의 라이벌 관계가 팬들의 주목을 많이 받았다. 페더러는 잔디와 하드 코트에 강했고, 왼손잡이 나달은 '클레이 코트의 황제'로 불렸다.
40차례 맞대결에서 나달이 24승 16패로 우위를 보였으며 그랜드 슬램 결승에서도 나달이 6승 3패로 앞섰다.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 횟수는 나달이 22회로 남자부 최다 기록을 갖고 있고, 페더러는 20회로 조코비치(21회)에 이어 3위다. 다만 메이저 20승 달성 시점은 페더러가 2018년 호주오픈, 나달은 2020년 프랑스오픈으로 페더러가 빨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