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현장] "시즌2로 돌아온다"…'오징어 게임', 화려했던 1년 여정 마침표(종합)

정재훈 수퍼바이저, 채경선 미술감독, 배우 이유미, 황동혁 감독, 김지연 대표, 정성호 무술감독과 무술팀이(왼쪽부터) 16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극본 황동혁/연출 황동혁) 에미상 수상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미국의 권위 있는 시상식인 에미상 6관왕에 오른 '오징어 게임'이 트로피를 안고 금의환향했다. 제작진은 영광스러운 1년의 여정을 돌아보면서, 앞으로 나아갈 시즌2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징어 게임'이 한국 콘텐츠의 위상을 높인 만큼, 열기가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16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제74회 에미상 6관왕을 차지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극본 황동혁/연출 황동혁)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황동혁 감독, 김지연 대표, 배우 이유미, 채경선 미술감독, 정재훈 VFX 슈퍼바이저, 심상민 무술팀장, 이태영 무술팀장, 김차이 무술팀원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정재는 토론토국제영화제 참석으로 인해 함께하지 못했다.


작품은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리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감독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앞서 4일 열린 크리에이티브 아치 에미상 시상식에서는 게스트상(이유미)과 시각효과상, 스턴트퍼포먼스상, 프로덕션디자인상 부문을 수상한 바 있어 총 6관왕에 올랐다. 이는 비영어권 작품 중 최초 수상으로 한국 콘텐츠 역사상 기념비적인 성과다. 에미상은 1949년 시작된 미국 텔레비전 예술과학아카데미 주관 미 방송계 최고 권위상으로 '방송계의 아카데미'라고 불린다.



황동혁 감독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극본 황동혁/연출 황동혁) 에미상 수상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김지연 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극본 황동혁/연출 황동혁) 에미상 수상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제작진은 트로피를 안고 금의환향한 소감을 밝혔다. 황 감독은 "내일이면 '오징어 게임'이 공개된 지 딱 1년 되는 날이다. 뜻깊은 날에 많은 트로피를 들고, 배우와 스태프와 함께 마지막 자리를 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영광스럽다"며 "평생 기억에 남을 1년의 여정이 됐다"고 말했다. 채 미술감독은 "촬영하면서 김지연 대표와 '우리 잘 만들어서 에미상 가보자'고 얘기했었다. 그 말이 정말 이뤄져서 너무나도 행복하고 울컥하다"고 했다. 정 슈퍼바이저는 "황 감독과 세 작품을 했다. 항상 황 감독의 현장은 행복한데, 이런 결과까지 나와서 더 기쁘다"고 말했다. 김차이는 "에미상에 스턴트 부문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는데, 그걸 우리가 받게 돼 영광"이라고 했다.


황 감독은 작품상을 가장 받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작품상을 받으면 마지막에 다 같이 무대에 올라갈 수 있지 않냐. 그런 순간이 한 번쯤은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다"며 "호명할 때 살짝 기대했는데 약간 실망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이어 "수상 소감 때는 다 못했던 이야기가 많다. 감사 리스트에 적힌 걸 다 이야기했다가는 쫓겨날 것 같더라"며 "어머니께 꼭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국 콘텐츠가 이렇게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황 감독은 "외국 분들이 '갑자기 왜 한국 문화가 부각되냐'고 많이 묻는다. 방탄소년단, '기생충', '오징어 게임' 등 그렇지 않냐"며 "내가 드린 답은, '우린 항상 열심히 무언갈 만들고 있었고, 항상 세상에 알리려고 노력해왔다'다. 한국은 수출 위주의 나라인데, 제작자도 진작에 해외로 눈을 돌려서 시장으로 삼으려고 노력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그것이 꽃이 핀 거다. 한국 작품의 퀄리티는 상당히 높다"며 "그 안에 치열한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반영하기 때문에 사랑받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전까지는 한국어로 된 콘텐츠를 한국에 사는 사람이 이해했다면, 이제는 세계로 나가는 통로가 생겼고 문화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졌다. 한국 창작자들의 창의성은 단연 높다"고 자랑했다.



배우 이유미가 16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극본 황동혁/연출 황동혁) 에미상 수상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채경선 미술감독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극본 황동혁/연출 황동혁) 에미상 수상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오징어 게임'의 인기 요인은 넷플릭스라는 OTT의 등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황 감독은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이 탄생하지 않고, 한국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오징어 게임'은 영원히 만들어지지 않았을 거다. 환경의 변화가 만들 수 있는 큰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오징어 게임'이 공개된 지 3일 만에 미국에서 1등을 하고, 일주일 만에 전 세계에서 1등을 했다는 사실을 직면하면서 플랫폼에 대해 크게 와닿았다. 세상이 바뀌었구나 싶다"며 "이런 일이 벌어진 지 불과 1년 밖에 안 됐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도 이렇게 변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있을 거다. 창작자들에게 더 기회와 인내심을 주면 좋은 결과나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징어 게임'이 에미상 6관왕에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시즌2에 대한 기대도 높아진 상황. 황 감독은 "'오징어 게임'의 성공 덕에 시즌2는 좋은 조건에서 제작될 거다. 내년에 촬영을 하게 돼서 내후년에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지금 한창 대본을 쓰는 중이다. 시즌2 사이가 길어지면 이정재가 빠르게 늙을까 봐 빠르게 작업 중"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부담은 친구처럼 함께하는 것 같다. 그러나 부담이 때로는 큰 동력이 되기에 오히려 느끼려고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시즌2의 주 무대는 한국이라고. 황 감독은 "해외에서 워낙 많은 배우들이 좋아해 줘서 농담 반으로 연락해 볼까? 얘기를 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팬이라고 하더라"며 "그러나 시즌2의 무대는 한국이기에 아직 외국 배우 캐스팅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작품은 넷플릭스 TV프로그램 역대 시청 시간, 시청 가구 수 1위에 오르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황동혁 감독, 김지연 대표, 배우 이유미, 채경선 미술감독, 정재훈 VFX 수퍼바이저, 정성호 무술감독과 무술팀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극본 황동혁/연출 황동혁) 에미상 수상 기자 간담회에 참석했다. / 사진=김규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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