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덱스 "글로벌 경기침체 임박"…실적 부진에 대대적 긴축

물동량 감소에 비용절감 돌입
연간 실적 가이던스도 철회
UPS 등 관련주 일제히 하락

5월 9일 미국 뉴욕에서 페덱스 직원들이 택배를 분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배송 업체 페덱스가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철회하고 대대적인 긴축을 예고했다. 경기 침체 우려로 글로벌 물동량이 감소하자 비용 절감 조치에 돌입한 것으로 세계 경제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페덱스의 실적 부진과 암울한 전망이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15일(현지 시간) 미 CNBC방송에 따르면 페덱스의 라지 수브라마니암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내고 “국내외 거시경제의 흐름이 크게 악화하면서 글로벌 물동량이 감소했다”며 “공격적으로 비용 절감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페덱스는 자회사인 ‘페덱스오피스’ 매장 90곳 폐쇄, 채용 동결, 항공편 감축, 새 사업 철회 등 비용 절감 조치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날 페덱스가 발표한 회계연도 1분기(6~8월) 실적도 시장 전망을 크게 밑돌았다. 시장에서는 235억 9000만 달러의 매출과 5.14달러의 주당순이익(EPS)을 기대했지만 발표된 매출액은 232억 달러, EPS도 3.44달러에 그쳤다. 아울러 페덱스는 시장 상황이 불안정하다며 6월에 제시했던 연간 실적 전망 가이던스를 철회했다. 실적 발표 이후 수브라마니암 CEO는 CNBC에 출연해 “중국 공장이 코로나19로 가동을 중단한 후 수요가 감소했다”며 “물동량 등 여러 수치가 좋지 않게 나와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임박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 동향을 반영하는 페덱스의 실적 부진에 관련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페덱스 주가는 16% 넘게 폭락했으며 경쟁사인 UPS와 아마존 주가도 각각 약 5%, 1.9% 떨어졌다. 로이터통신은 “페덱스의 실적 발표 이후 세계 경제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트레이더들이 미국 증시 하락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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