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 읽힐 명문" 극찬 쏟아진 젤렌스키 연설문, 어떻길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러시아에 점령됐다가 최근 수복한 하르키우주 이지움에서 열린 국기 게양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국을 침공한 최근 러시아군으로부터 최근 되찾은 제2의 도시 하르키우 지역의 전력 복구와 러시아를 향한 우크라이나의 거센 공세를 자축하기 위해 올린 연설문이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매체 더 타임즈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을 두고 “우리 시대의 게티즈버그 연설”이라며 "시적이고, 반항적이면서도 단호한 감정이 담겨 수십년간 읽힐 명문”이라고 극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간) 텔레그램에 올린 연설문에서 러시아를 향해 “아직도 우리가 한 국가라 생각하는가? 아직도 우리를 두렵게 하고, 파괴하고, 양보하게끔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가?”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진정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하는가?”라며 “우리가 누구인가? 우리가 무엇을 위해 사는가? 우리가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그는 “내가 말하는 것을 보라”라고 강조하며 우크라이나는 생존에 필요한 가스, 빛, 물, 음식을 선택하는 대신 러시아가 사라지는 편을 고를 것이라고 결의를 드러냈다.


또 “추위, 배고픔, 어둠과 목마름은 당신들의 ‘우정과 형제애’만큼 무섭거나 치명적이지 않다”면서 “그러나 역사는 모든 것을 제자리에 놓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가스, 빛, 물 그리고 음식과 오롯하게 함께할 것”이라고 적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최근 되찾은 하르키우주 이지움을 방문해 군인들을 격려하고 이들의 노고를 위로하기 했다. 이지움은 루한스크와 도네츠크주 양쪽으로 연결되는 교통 요지로 러시아군의 병참 기지 역할을 했던 곳이다.


그는 군인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고 "우리는 승리할 때까지 오직 전진할 뿐"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하르키우의 전역을 포함, 총 8000㎢의 우크라이나 영토가 수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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