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같은 밤이면’ 가수 박정운, 간경화 투병 중 별세


‘오늘 같은 밤이면’ 등을 부른 90년대 스타 가수 박정운(57)이 17일 투병 중 별세했다. 고인은 3년 전 간경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빈소는 차려지지 않았다.


18일 아산병원에 따르면 가수 박정운은 지난 17일 오후 8시께 이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아직 빈소는 차려지지 않았다. 절친한 동료 가수 박준하는 이데일리에 박정운이 간경화로 투병 하던 중에도 다시금 가수로 재기하기 위한 마지막 희망을 걸고 수술을 택했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팬클럽 회장 등이 고인의 곁을 끝까지 지켰다.


박정운은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가 음악활동을 위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재학 중 싱어송라이터로 1987년 MBC 강변가요제에 출전했으며, 1989년 ‘후, 미(Who, Me?)’로 데뷔했다. 프로젝트 그룹 오장박 멤버로 오석준, 장필순과 호흡을 맞추며 합동앨범의 수록곡 ’내일이 찾아오면’으로 이름을 알렸고, 1991년 발표한 2집 ‘오늘 같은 밤이면’, 1993년 3집 ‘먼 훗날에’를 연이어 히트시키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2002년 6년 만에 정규 7집 ‘생큐(Thank you)’를 발매한 뒤 더이상 신곡을 내놓지 않았다.2017년에는 KBS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에 출연하며 오랜만에 방송에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같은 해 말 가상화폐 투자사기에 연루돼 업무상횡령 혐의 등으로 기소됐고 이듬해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3년 전 간경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운은 투병 중에도 노래와 음반을 다시 내기 위해 박준하와 함께 준비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목 상태를 정상화하고자 병원 치료를 받으며 1년여간 노력했지만 회복이 안돼 포기했다. 이후 당뇨병 증상이 악화돼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진행한 결과, 간경화를 방치해 간이 50% 이상 망가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박정운의 유족으로는 현재 미국에 거주 중인 아내와 딸이 있다. 유족들은 비보를 전해 듣고 18일 밤 입국하기로 했다. 고인의 장례절차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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