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석 옆에 조수석이 없는 대신 여행용 가방을 실을 수 있는 수납 공간이 자리한다. 기존에 트렁크가 있던 곳도 승객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현대차(005380)그룹이 16일 서울 서초구 ‘UX(사용자 경험) 스튜디오서울’에서 처음 공개한 ‘공항 픽업용 목적기반차량(PBV)’ 콘셉트카의 내부 모습이다. 이날 현대차그룹은 2025년 이후 양산할 PBV를 미리 만나볼 수 있는 ‘UX 테크데이 2022’ 행사를 열고 PBV의 개발 방향성과 기술 성과를 공유했다.
‘공항 픽업용 PBV’의 외관은 기존 승합차와 큰 차이가 없지만 실내는 정형화된 자동차의 틀을 깬 모습이다. 여행객과 사업자 모두에게 최적화된 기술을 반영했다. 조수석 자리에 설치한 캐리어 거치대는 승객이 편하게 짐을 실을 수 있도록 문 앞까지 움직인다. 승객의 어깨가 서로 부딪히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뒷좌석 중 가운데 좌석을 앞으로 살짝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자리에는 현대차그룹이 고객의 다양한 사용자 경험을 위해 연구한 결과물이 함께 전시됐다. 현대차·기아(000270)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 랩이 공동으로 개발한 ‘반응형 PBV 시트 콘셉트’가 대표적이다. 이는 시트가 승객의 몸을 알아서 감지한 뒤 체형에 맞게 모양을 바꾸는 기술이다. 불특정 다수의 승객을 태우는 PBV에 이 기술을 적용하면 긴 벤치 모양의 좌석을 승객 수와 체형 등에 따라 다양하게 변형할 수 있다. 개별 사용자에 따라 조명과 디스플레이를 최적화해 제공하는 현대모비스의 ‘모드 변환 콕핏’, 승객의 생활양식에 따라 실내 환경을 바꿔주는 현대트랜시스의 ‘다목적 모빌리티 시트 시스템’도 함께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