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원·달러 환율 향방을 결정지을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두고 외환시장 긴장감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감에 환율은 하락 출발했지만 FOMC 결과에 따라 언제든 1400원을 돌파할 수 있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오전 9시 17분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원 내린 1386원에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원 내린 1385원으로 출발해 장중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로화·위안화 등이 반등하면서 달러 강세가 주춤한 가운데 환율 1400원 진입을 앞두고 당국의 개입할 수 있다는 경계감에 원·달러 환율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 1399원까지 오르면서 1400원을 돌파할 조짐을 보이자 당국의 실개입 추정 물량이 대거 유입되면서 1388원으로 마감했다. 당국은 외국환은행에 달러 매수·매도 현황 등을 1시간 단위로 보고할 것을 요구하는 등 1400원 저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문제는 미 연준의 75bp(1bp=0,01%포인트) 인상 가능성에 달러 강세가 연장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100bp 인상도 전망하는 만큼 마음을 놓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도 22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강도 높은 긴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서면 오버슈팅(일시적 급등)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당국의 1400원 고지 방어에 대한 의지도 강한 상태다. 중국 정부가 달러당 7위안을 용인할지도 주요 변수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1400원 방어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미 연준과 영란은행의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단기적으로 1400원 방어 성공 여부를 결정할 공산이 높다”며 “대외 불확실성 리스크가 커지고 있고 국내 펀더멘탈도 취약해지고 있어 1400원 방어가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