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혹한기에도 e커머스 개발자 채용은 러시

마켓컬리 세자릿수 개발자 채용
요기요·에이블리도 하반기 충원
"e커머스 성장성 커…투자 필요"

마켓컬리가 테크 분야 전 직군에 대해 대규모 경력 채용을 진행한다./사진 제공=컬리

금리 인상과 글로벌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빅테크들이 줄줄이 인력을 감축하고,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주요 기업도 채용 인원을 지난해보다 줄인 가운데 국내 e커머스 플랫폼들은 오히려 개발자 채용을 늘리고 있다. 리오프닝 영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온라인 쇼핑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관련 경쟁력을 지속해서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테크 분야 경력직을 세자릿수 규모로 채용한다고 19일 밝혔다. 마켓컬리 측은 “리테일 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컬리의 성장 속도에 맞춰 서비스 고도화를 담당할 우수 인력을 선발하고, 기술 경쟁력을 더욱 견고히 구축하기 위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모집 분야는 마켓컬리 정보기술(IT) 기획·개발·디자인·데이터 등이며 핀테크 자회사인 ‘컬리페이’ 채용도 함께 진행된다. 또 컬리가 올해 초 인수한 여성 커리어 성장 지원 커뮤니티 플랫폼 ‘헤이조이스’의 기획·개발 직군도 함께 채용한다. 오는 28일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라이브방송 형식의 채용 설명회도 진행한다.


배달 플랫폼 요기요도 “개발자 인력 확충이 최우선 과제”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 하반기에도 두자릿수 이상 규모의 개발자를 채용할 예정이다. 특히 신입 개발자인 ‘요기요 루키’ 5기도 함께 모집한다. 다음 달 열리는 파이썬 개발자 컨퍼런스 ‘파이콘 한국 2022’에도 참여해 개발자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요기요는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R&D) 센터 전 직군을 대상으로 채용 편의성을 높인 ‘원데이 면접’ 제도를 도입했고, 신규 경력직의 경우 직전 연봉의 50%를 사이닝 보너스로 지급하는 등 우수 개발자 확보를 위한 총공세에 나섰다.


패션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는 하반기 채용을 앞두고 오는 21일 첫 번째 라이브 테크(Tech) 채용 설명회를 개최한다. 강석훈 대표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과 개발 실무진들이 연사로 참여하는 이 행사에서는 에이블리의 테크 조직 및 개발 목표 등을 직접 소개할 예정이다. 앞서 에이블리는 지난 7월에도 입사 축하금 300만 원을 지급하는 ‘ABC 채용 프로모션’ 실시하며 개발 인력을 대거 채용한 바 있다.


이밖에 이랜드월드 패션사업부도 e커머스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 중이다. 채용 부문은 온라인 상품기획자(MD)·마케팅·공급망관리(SCM)로, 오는 26일까지 서류 접수를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플랫폼 업계의 생존을 결정짓는 것이 바로 차별화된 기술력”이라며 “적자임에도 불구하고 개발자에 대한 채용을 이어가는 것은 당연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실을 다지기 위해 최소 인원만 채용하겠다는 전략도 있다. 올해 상반기 두 자릿수 규모의 신입 개발자를 채용한 SSG닷컴은 하반기에는 채용이 필요한 부문에서만 선별적으로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다. 다만 다음 달까지 ‘테크 루키’ 인턴십 프로그램 참여자를 모집하고, 실무 역량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