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탄소중립 추진에…고개 드는 OLED株

전력 소모량 낮아 수요증가 기대
外人, 덕산네오룩스 순매수 행진
솔루스첨단소재도 '상승기류'

스마트폰 수요 둔화로 주춤거리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관련주의 주가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삼성전자(005930)가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전력 소모량을 줄이기 위해 OLED 패널을 탑재하는 전자 기기가 대폭 늘어나리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덕산네오룩스(213420)는 이날 장중 전 거래일 대비 1.76% 오른 3만 7600원까지 올랐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으며 전 거래일 대비 1.89% 내린 3만 625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13일부터 도합 2.4%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이 3.33%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적지 않은 셈이다. 회사 주가는 외국인투자가들이 6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끌어올렸다. 순매수액은 124억 원이다. 연기금도 7거래일째 순매수를 이어갔다. 이날 OLED 소재 기업인 솔루스첨단소재(336370)도 0.66%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신(新)환경경영전략’이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2050년 탄소 중립 달성을 추진하겠다고 15일 발표했다. 스마트폰·TV·냉장고·세탁기·에어컨·PC·모니터 등 7대 전자 제품의 대표 모델에 저전력 기술을 적용해 2030년 전력 소비량을 2019년 동일 성능 모델 대비 평균 30% 개선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OLED를 탑재한 정보기술(IT) 기기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OLED를 사용할 때 액정표시장치(LCD)보다 전력 소모량이 줄어들어 효율이 더 높기 때문이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력 소모량 관점에서 OLED의 향후 성장성은 명확하다. 블랙 PDL 기술은 발광 효율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해 향후 유기 재료 업체들의 성장 동력이라고 판단한다”며 “유기 재료 업체들에 대한 지속적인 매수 관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올해 IT 기기 수요 감소로 부진한 덕산네오룩스의 실적이 내년에 정상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애플의 새 스마트폰 아이폰14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실적 개선에 힘이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찬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저효과 및 신규 소재 수요에 따라 실적 성장성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북미 고객사의 홀펀치디스플레이 수요가 예상보다 강한 것으로 파악돼 국내 패널 업체 가동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업사이드 요인”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는 덕산네오룩스의 목표 주가를 4만 5000원에서 4만 8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또 삼성디스플레이가 8세대 IT 패널용 OLED 생산라인에 대한 투자를 결정한 것도 호재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8세대 OLED 생산라인 신규 증설도 면적 확대 효과에 힘입어 동사의 수혜로 직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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