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첨단 기술이 융합된 ‘스마트시티’ 사업이 건설사들의 수익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판단하고 선제적으로 역량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세종 등에서 민간기업과 함께 스마트시티를 조성하고 있는 LH는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해외에서 새로운 시장 발굴에 나선 상태다.
19일 KDB미래전략연구소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시티 시장은 2026년 8737억 달러(약 1212조 2587억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4570억 달러(약 634조 875억 원)를 기록했던 시장 규모가 5년 만에 2배로 커지는 것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13.8%에 달한다.
건설 기술과 정보통신 기술을 융·복합해 첨단 도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춘 스마트시티는 고도화된 행정과 교통·환경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중에서도 △사물인터넷(IoT) 기반 지능형 교통 시스템으로 도심 혼잡을 줄이고 △스마트그리드로 전력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며 △첨단 관제 시스템으로 범죄나 재난을 예방하는 것이 핵심이다.
LH는 이 같은 핵심 기능을 충족하는 실증 단지를 2020년부터 세종(세종 5-1 생활권)에 만들고 있다. LH는 이곳에 ‘혁신벤처스타트업존’과 ‘스마트리빙존’ 등을 포함한 선도지구를 지정하고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실증 사례를 만들기 위해 LG CNS 등 민간기업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2026년까지 서비스 기반 구축을 목표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수요 응답형 대중교통 체계는 물론 자율주행 물류 셔틀의 실시간 배송 시스템, 스마트 통합 관제를 기반으로 한 범죄·재난 대응 행정 서비스를 마련한다. LH는 세종 실증 단지를 10년에 걸쳐 고도화하면서 한국형 스마트시티 모델을 정립해나갈 계획이다.
해외 진출도 LH가 염두에 두는 사업 모델이다. 현재 인도네시아·필리핀 정부와 각각 수도 이전 사업, 클라크 스마트시티 사업을 통해 LH의 미래 도시 조성 노하우를 전수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LH는 정부 간 논의가 무르익으면 민간 건설사와 스마트시티 솔루션 개발 회사, 금융기관 등과 ‘팀 코리아’를 이뤄 본격적인 수주전에 뛰어들 계획이다. LH 관계자는 “스마트시티 건설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라며 “세종, 3기 신도시 등에서 추진되고 있는 스마트시티가 시장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인정받고 향후 한국 건설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