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 14단지 안전진단 착수…갈 길 가는 일산 리모델링

일산 최초로 리모델링 안전진단
인근 문촌마을 16단지는 지난달
지역 최초로 시공사 선정 마무리
분당에서도 리모델링 사업 속도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 전경. 연합뉴스

분당과 함께 대표적인 1기 신도시로 꼽히는 일산에서 ‘강선마을 14단지 두산’이 처음으로 리모델링 안전진단 절차에 돌입했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문촌마을 16단지 뉴삼익’이 일산 최초로 리모델링 사업 시공사를 선정하는 등 일산 리모델링 사업이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19일 고양시청에 따르면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 강선마을 14단지는 이달 14일 리모델링 1차 안전진단 용역을 발주했다. 1차 안전진단은 리모델링 사업 추진 절차에서 조합 설립 인가 직후 단계에 해당한다. A~E등급 중 C등급 이상을 받으면 수평 증축 리모델링을 추진할 수 있다. 인근 문촌마을 16단지가 지난달 27일 포스코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아직 안전진단 용역을 발주하지 않아 일산 내 리모델링 추진 단지가 안전진단 단계에 돌입한 것은 강선마을 14단지가 최초다.






강선마을 14단지는 현재 지상 25층, 9개 동, 792가구 규모에서 수평 증축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지상 26층(1층 필로티), 9개 동, 910가구로 거듭날 예정이다. 주차 가능 대수는 684대에서 1350대로 대폭 늘어나며 용적률 또한 182.79%에서 249.92%로 증가한다. 용적률의 경우 사업 계획 작성 이후 고양시 조례 개정으로 법적 상한 용적률이 250%에서 300%로 늘어났기 때문에 추후 사업 계획 변경을 통해 300%에 가까운 수준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1기 신도시 내 리모델링 추진 단지에서는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에 일부 리모델링 반대 목소리도 있지만 대부분 소수에 그치고 있다. 문촌마을 16단지는 일부 주민이 단지 내 리모델링 반대 전단지를 배포하고 시공사 선정 총회 거부 운동을 벌였지만 지난달 총회에 조합원 과반수가 참석하며 시공사 선정 법적 요건을 충족했다. 고양시청 관계자는 “조합 설립을 마쳐 사업이 본격화된 단지에서도 일부 반대 움직임은 있지만 사업 추진은 예정대로 되고 있다”며 “시에서는 주민의 의사에 맞춰 행정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당에서도 이미 조합이 설립된 단지를 중심으로 리모델링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무지개마을 4단지와 정자동 느티마을 3·4단지는 1기 신도시 특별법 이슈가 달아올랐던 올해 4월 사업 계획 승인을 받았다. 야탑동 매화마을 1단지는 5월 사업 계획 승인을 받았고 매화마을 2단지는 6월 1차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앞서 사업 계획 승인을 받은 정자동 한솔마을 5단지와 구미동 무지개마을 4단지를 포함하면 분당에서 리모델링 사업이 진행 중인 단지는 6곳에 이른다.


윤수민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부동산전문위원은 “1기 신도시 특별법은 규제 완화의 정도나 시기, 단지별 재건축 순서 등에 있어 불확실성이 있다”면서 “이미 사업이 본궤도에 들어선 단지는 예정대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것이 재건축으로 선회하는 것보다 불확실성이 작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 위원은 “아직 사업이 본격화하지 않은 단지는 재건축 규제 완화를 기대하고 정부 발표를 기다릴 수 있겠지만 조합 설립까지 마친 단지는 큰 변동 없이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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