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계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공식 석상에서 항상 들고 다닌 핸드백이 직원에게 비밀스러운 신호를 보내는 데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미러는 여왕이 70년 동안 핸드백을 항상 가까이 들고 다니면서 미묘한 메시지를 줄 필요가 있을 때 이를 이용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여왕이 왕실 공식 행사에서 손님을 불쾌하게 만들지 않으면서 직원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왕실 관계자에 따르면 여왕은 대화 중 누군가 와서 대화를 끊기를 바랄 때 들고 있던 핸드백을 다른 쪽 팔에 옮겨 들었다고 한다. 급하게 자리를 비우고 싶다면 여왕은 가방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또 남은 식사를 5분 안팎으로 마무리하고 싶을 때는 핸드백을 식탁 위에 불쑥 내려 두던 것으로 전해졌다.
핸드백을 향한 여왕의 사랑은 마지막 공식 사진에서도 드러났다. 지난 6일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영국 집권 보수당의 새로운 대표로 선출된 후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을 찾아 여왕을 알현하는 사진에서도 여왕은 왼팔에 검은색 핸드백을 걸고 있었다.
‘여왕의 핸드백에 무엇이 들어 있을까’의 저자 중 한 명인 왕실 전문 기자 필 댐피어는 언론 인터뷰에서 여왕의 핸드백에 초콜릿 같은 간식, 십자말풀이, 방문 중인 주요 인사와 사진을 찍기 위한 작은 카메라 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여왕은 또한 남편 필립공이 결혼 선물로 준 작은 금속 화장품 케이스와 외출 시 가방을 바닥에 내려놓지 않기 위한 휴대용 가방걸이를 가지고 다녔다고 전해졌다. 교회에 헌금하려고 일요일에만 5파운드를 챙겼다는 후문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