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년물 4% 넘자…돈 몰리는 초단기채 ETF [서학개미 리포트]

장기채보다 금리 높고 안전성 굿
'SHV' 올해만 100억달러 뭉칫돈
'BIL''JPST'도 수십억달러 유입


물가를 잡기 위한 미국의 강도 높은 긴축이 진행되며 미국 1년물 국채금리가 4%를 돌파하자 미국 초단기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미국 단기 국채 상품은 장기 채권보다 안전한, 사실상 무위험 투자 자산에 가까운 금융상품으로 꼽힌다.


19일 미국 CNBC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주요 국채 ETF는 올 들어서만 수십억 달러의 신규 자금을 유치했다. 1년 미만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단기재무부채권(SHV)’ ETF에는 올 들어 거의 100억 달러(13조 8650억 원)의 뭉칫돈이 들어왔고 미국 초단기 국채에 투자하는 ‘SPDR 블룸버그 1-3개월 티빌(BIL)’ ETF에도 70억 달러(9조 7055억 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 ‘JP모건 울트라 쇼트 인컴(JPST)’ ETF 역시 35억 달러(4조 8520억 원) 이상의 신규 자금을 유치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를 잡기 위해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것을 밝힌 가운데 정책 금리를 고스란히 반영하는 국채 단기물 금리가 4% 수준으로 치솟자 안전한 수익률을 뒤쫓는 자금이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미국 1년물 국채금리는 지난주 4%를 돌파해 10년물·30년물 등 장기 국채 금리를 훌쩍 웃돌았다. 이는 미국 재무부가 2008년 1년물 국채 발행을 재개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리 급등에 글로벌 증시가 휘청이는 상황에서 채권 ETF는 수익률을 탄탄하게 방어하고 있는 것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소다. 투자 원금에 대한 손실 없이 매월 혹은 분기마다 지급되는 분배금 수익을 안정적으로 누릴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JP모건 울트라 쇼트 인컴’의 경우 올 들어 0.03%의 주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월 분배금은 12월 이후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긴축 기조가 유지되는 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에 따른 단기채 투자 선호 현상 역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슈와브금융연구센터의 수석 전략가인 캐시 존스는 “장단기 금리 역전과 높은 변동성은 내년까지 이어질 채권시장의 핵심 투자 트렌드”라며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빠르고 강력할수록 경기 침체의 위험은 높아지고 수익률 곡선은 더욱 역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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