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4가 2016년 출시된 아이폰7 이후 가장 수리하기 쉬운 모델로 꼽혔다. 나사 두 개만 푼다면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파손 및 고장 사유가 되는 후면 유리, 스크린,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19일(현지 시간) 기기수리업체 아이픽싯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아이폰14 분해 실험을 통해 파악한 결과 애플이 이용자들이 두 개의 나사만 풀면 쉽게 후면 유리를 빼고 스크린을 교체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로 인해 애플 스토어와 수리업체의 직원들은 물론 소비자들도 쉽게 스크린과 배터리를 교체하고 후면 유리를 갈아끼울 수 있게 됐다.
카일 비엔 아이픽싯 창업자는 “이 정도면 애플이 아이폰14 내부를 완전히 재설계한 수준”이라며 “밖에서 봤을 때는 보이지 않지만 정말 큰 변화”라고 말했다. 다만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폰14 프로에는 이 같은 ‘쉬운 수리 구조'가 채택되지 않았다.
애플이 이 같이 내부 구조를 단순하게 만든 것은 미국 내에서 ‘수리할 권리’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다. 뉴욕주의 경우 올 초 ‘수리할 권리’ 관련 법안을 상정한 바 있다. 이 같은 이슈는 연방 정부 차원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수리할 권리 관련 행졍명령을 제정하는 데 있어 초안을 만들도록 지시한 바 있다.
꾸준히 소비자들로부터 비싼 수리비를 내고 매장에서 아이폰을 고쳐야 하는 이유에 대한 불만이 제기된 만큼 애플은 소비자들이 ‘셀프 수리’할 수 있는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아이폰14가 쉬운 수리가 가능하게끔 구조가 설계되면서 앞으로 출시되는 모델들도 이 같은 방식을 따르게 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