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임직원 횡령 5년간 1200억…환수율 30% 그쳐

총 181명…은행·보험·증권 順

700억 원에 달하는 횡령을 한 우리은행 직원 A 씨가 5월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5년간 금융회사 임직원의 자금 횡령액이 12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환수율은 30% 정도에 불과한 만큼 금융 당국의 감독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일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국내 금융업권 임직원 횡령 사건 내역’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 8월까지 은행·저축은행·보험·카드·증권 등 금융사에서 횡령을 한 임직원은 181명으로 횡령액은 1192억 3900만 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89억 8900만 원(45명)이었던 금융기관 임직원 횡령 규모는 지난해 151억 2400만 원(20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8월까지 790억 9100만 원(20명)으로 급증했다.


업권별로 보면 횡령한 임직원의 수는 은행이 97명(53.6%)으로 가장 많았고 보험 58명(32.0%), 증권 15명(8.3%), 저축은행 8명(4.4%), 카드 3명(1.7%) 순이었다. 횡령액 규모도 은행이 907억 4000만 원(76.1%)으로 가장 컸다.


금융권 임직원의 횡령이 이어지고 있지만 환수 실적은 저조했다. 700억 원에 달하는 우리은행 사건 등 올해 발생 건을 제외하면 2017~2021년 횡령액은 총 401억 4800만 원이었는데 이 중 127억 800만 원만 환수돼 환수율은 31.7%에 그쳤다. 특히 저축은행은 환수율이 9.6%로 저조했다.


강 의원은 “금융업권에서 횡령이 만연하고 환수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다른 직원에도 유혹이 번져 이성적 판단을 흐리게 할 수도 있다”며 “최근 우리은행 횡령 사건을 계기로 제대로 된 금융 감독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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