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 경기 전망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9월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43.7을 기록해 지난달(61.3) 대비 17.6포인트(29.4%) 하락했다. 이는 2017년 11월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분양전망지수는 주산연이 주택 사업자 500여 곳을 대상으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여건을 조사해 수치화한 지표로 0.0~200.0 사이의 값을 갖는다. 지수가 10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10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지난해 6월만 해도 102.5을 기록했던 지수는 이후 지방 일부 지역에서 미분양 사례가 늘어나며 올해 1월 76.2까지 하락했다. 3~4월께 대선 및 새 정부 출범에 맞춰 규제 완화 움직임이 일으며 4월 92.9로 반등했지만 이후 부동산 시장에 한파가 몰아치면서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달 서울(59.0)과 인천(35.7) 분양전망지수는 지난달 대비 각각 9.2포인트, 8.4포인트 하락했고 수도권을 통틀어서도 지수가 53.7에서 이달 49.4로 4.3포인트 낮아졌다. 경기(48.9→53.5)는 같은 기간 지수가 4.6포인트 상승했으나 경기를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지수 값이 내렸다. 특히 지난달 지수가 80.0을 기록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던 세종은 이달 33.3을 기록해 한 달 새 46.7포인트(58.4%) 빠졌다. 경북(42.1)과 충북(35.7)·경남(40.0) 등에서도 20포인트 이상 지수가 하락했다.
주산연은 “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감, 불확실한 경제 상황 등이 겹치면서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예견됨에 따라 아파트 분양 사업자들의 심리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