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국내 지주사가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SK(034730)가 톱픽으로 꼽혔다. SK그룹의 4대 사업 중 하나인 친환경 그린 부문이 2조 원 가까운 세액공제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SK의 자회사인 SK E&S가 에너지 밸류체인의 중심에 서게 될 수 있다는 기대감 역시 커지는 모양새다.
20일 삼성증권은 SK와 SK E&S가 투자를 진행한 수소·이산화탄소 관련 회사들이 수조 원 규모의 세액공제를 받는 등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SK는 지난해 그룹 포트폴리오를 4대 사업으로 재편했는데 그중 수소와 연료전지 등을 담당하는 그린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진행했다.
삼성증권은 우선 그린수소 기업인 플러그파워와 청록수소 기업인 모놀리스가 9000억 원에 가까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SK와 SK E&S는 플러그파워의 지분 9.5%를 보유했으며 모놀리스에도 1000억 원 가까이 투자했다. 홍준혁 삼성증권 연구원은 “SK E&S가 5월 북미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프로젝트에 10%의 지분 투자를 결정했는데 연간 최대 1조 4000억 원가량의 세액이 공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플레이션감축법으로 수소와 탄소 포집 분야에서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에너지 밸류체인 형성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SK E&S는 가스전 개발부터 발전소 운영까지 LNG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체계를 만들면서 미래 에너지 생태계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 전력 패러다임이 전환되면서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 성장성이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SK는 전날보다 4000원(1.81%) 오른 22만 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