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아이유(29·이지은)가 1년째 '이관개방증(Patulous Eustachian tube)'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며 질환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이유는 지난 18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더 골든 아워: 오렌지 태양 아래’ 콘서트의 두 번째 날 공연에서 “사실 오늘 공연은 솔직히 조금 어려웠다”고 언급했다. 보통은 첫 공연이 훨씬 어렵고 둘째 날은 목이 좀 쉬었을지라도 훨씬 편한 분위기에서 진행이 되는데, 귀의 문제 때문에 조마조마하면서 공연을 준비했다는 것. 그는 “심각한 건 아닌데 귀를 제가 잘 컨트롤할 수 없는 상황이 1년 전부터 이어졌다”며 “다행히 목 상태는 너무 잘 따라줬는데 어제 공연 끝부터 귀가 조금 안 좋아져서 (어젯밤부터) 오늘 리허설까지 지옥처럼 보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아이유가 앓고 있는 질환은 이관개방증이다. 앞서 아이유가 공개한 다큐멘터리에서 콘서트 준비과정과 함께 병원을 찾은 모습이 그려지며 질환명이 공개됐다. 당시 다큐멘터리에서 아이유를 진찰한 의사는 "현재 이지은(아이유 본명)님의 증상은 개방성 이관증(이관개방증)"이라며 "이거는 정말 (생기는) 이유가 없다, 노래부르실 때 압력이 많이 가는데 그렇게 되면 열릴 수 있다"는 소견을 밝혔다.
이관(Eustachian tube)은 뼈, 연골, 주위 근육 및 지방조직으로 구성된 기관이다. 정상적인 이관은 안정된 상태에서 닫혀있다가 침을 삼키거나 하품을 하는 동작, 발살바조작(Valsalva maneuver) 등을 통해 열린다. 그에 반해 이관의 연골부가 평상시에도 비정상적으로 계속 열려있는 상태를 '이관개방증'이라고 부른다. 이 경우 비인강과 중이강 사이를 공기와 소리가 자유롭게 들락거리면서 자가강청(Autophonia), 이충만감으로 자신의 호흡음이나 목소리가 울려 들리는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자가강청은 자신의 목소리나 호흡음이 들리는 것이다. 마치 큰 통 속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이러한 증상이 수시간 내지는 하루 종일 반복되다 보면 환자에 따라 우울증 등 정신과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로 발전될 수도 있다. 청각이 예민해야 하는 가수에게는 더욱 치명적으로 여겨질 수 있는 증상이다.
이관개방증을 야기하는 이관 주위 조직 결손의 원인은 아직까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알려진 원인으로는 체중 감소, 만성 질환에 의한 조직 위축 등이 있는데, 전체 환자의 3분의 2 정도에서만 보고될 뿐이다. 이관개방증을 야기하는 되는 이관 주위 조직 결손의 원인은 아직 확실하지 않다. 알려진 원인은 체중 감소, 만성 질환에 의한 조직 위축 등이 있으나 모든 환자의 2/3에서만 이런 원인들이 보고된다.
임신 기간 중 일시적으로 이관개방증이 발생했거나 과도한 다이어트로 갑자기 체중이 감소한 경우에는 출산 또는 체중이 회복되면서 자연스럽게 증상이 사라지기도 한다. 하지만 일과성 증상이 아니라면 환자의 사회적 활동에 현저한 장해를 초래하게 되므로 적극적 치료가 필요하다. 환자의 증상, 중증도, 발병 원인 등을 고려해 약물치료를 시행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수도 있다.
참고로 해외에도 이관개방증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진 가수가 존재한다. 박효신이 리메이크한 '눈의 꽃'의 원곡을 불런던 일본 가수 '나카시마 미카'다. 지난 2010년 양쪽 귀에 이관개방증을 진단 받은 그녀는 아이유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으로 완치가 힘들다는 판정을 받으며 가수 활동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음악 활동을 이어왔고, 최근 현지 TV프로그램에서 이관개방증이 완치되어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