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행보는 시장의 전망보다 더욱 공격적이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상폭은 0.75%포인트로 시장의 전망치를 벗어나지 않았지만 향후 금리 인상 행보 전망은 내년 말 기준 4.6%에 달해 시장의 기대를 넘어섰다. 이 여파로 2년물 국채 수익률은 4%를 넘어섰고 뉴욕 증시는 하락했다.
21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지수는 522.45포인트(-1.60%) 하락한 3만183.78달러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66.0포인트(-1.71%) 떨어진 3789.93에 거래를 마쳤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4.86포인트(-1.79%포인트) 내린 1만1220.19를 기록했다.
이날 시장은 2시 연준의 기준금리 발표와 2시30분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접하면서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였다. 0.75%포인트 인상이 발표된 후 하락했던 증시는 이후 곧바로 회복했다가 기자회견이 진행되면서 다시 하락했다.
시장이 놀란 부분은 0.75% 포인트라는 기준금리 인상 폭이 아니라 연준 위원들이 전망하는 금리 인상 경로였다. 연준은 이날 기준 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면서 동시에 올 연말 예상 기준금리 중위값으로 4.25~4.5%를 제시했다. 이는 연준 위원들이 연내 남은 11월과 12월 두 차례의 FOMC에서 1.25%포인트를 더 올려야 한다고 본다는 의미다. 이를 고려하면 11월에도 0.75%포인트 이상의 기준 금리 인상이 유력하다.
아울러 연말 도달 금리 전망은 6월 FOMC에서 연준위원들이 제시했던 3.4%보다 1%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날 FOMC 이전 시장이 대체로 전망하던 올해 말 기준금리 수준(4.0~4.25%)보다도 높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은 너무나도 뜨겁게 내달리고 있다. 사람들은 그 이상을 알 필요도 없다"며 "만약 알아야 할 것이 하나 있다면 연준은 우리가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이 설 때까지 의미있고 제약적인 통화정책을 펼치고 유지할 것을 약속드린다는 점"이라며 또다시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연준은 내년 이후 금리 전망도 4.6%로 높였다. 6월 전망에서는 3.4%였다. 연준 위원들이 이달 새로 내놓은 예상 기준금리를 종합하면 △올해 4.4% △내년 4.6% △2024년 3.9% △2025년 2.9%다. 6월의 경우 △올해 3.4% △내년 3.8% △내후년 3.4%였다.
예상 경제성장률도 낮아졌다. 연준은 올해 예상 실질 국내총생산(GDP)를 0.2%, 내년 성장은 1.2%로 봤다. 내후년 1.7% 성장에 이어 2025년이면 장기 성장 전망인 1.8%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6월 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1.7% 수준의 성장을 보인 뒤 2024년이면 미국 잠재 성장률 수준인 1.9%를 회복할 것이라고 봤던 것보다 상대적으로 비관적인 전망이다.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장기적으로 최대 고용과 안정적인 물가를 달성하기 위한 무대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물가 안정을 회복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작업이 완료되었다고 확신할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며 기존의 매파적 발언을 거듭했다.
전날 2.962%였던 2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장중 4.1%까지 치솟았다.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년물 국채금리는 정책 금리의 변화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전쟁이 격화될 것이라는 유럽 소식도 시장에 영향을 미친것으로 풀이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점령한 영토를 합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암호화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24시간 전 대비 비트코인 가격은 0.77% 가량 하락한 18869달러 대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더는 3% 이상 내린 1308달러에 거래돼 1300달러선도 위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