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009830)이 리테일 사업 부문과 첨단 소재 부문 일부를 분할하고 태양광 등 주력 사업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한화(000880)솔루션은 23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갤러리아 부문을 인적 분할해 한화갤러리아(가칭)를 설립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한화갤러리아를 흡수 합병한 지 1년 5개월 만이다.
한화솔루션은 또 자동차 경량 소재와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 시트 등 첨단 소재 부문의 일부 사업도 물적 분할해 한화첨단소재(가칭)를 세우기로 했다. 분할 기일은 내년 3월 1일이다.
한화솔루션 측은 이번 사업 분할이 태양광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구조 개편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단순화하고 자산 유동화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는 포석이라는 입장이다. 한화솔루션은 기존 5개 사업 부문을 큐셀(태양광), 케미칼(기초 소재), 인사이트(한국 태양광 개발사업) 등 3개 부문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갤러리아 부문은 분할 이후 고급 유통업과 신규 사업에 투자를 확대한다. 한화첨단소재의 경우는 앞으로 지분을 일부 매각해 미국 태양광 제조 시설 확대를 위한 투자 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신용인 부사장은 “글로벌 최상위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하고 주주가치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재계 일각에서는 이번 사업 구조 개편이 한화그룹 3세 경영 승계 작업과도 연계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업계에서는 한화그룹이 사업 영역 구분을 명확히 해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은 에너지 사업과 그룹 현안 전반을 총괄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088350) 부사장은 금융, 삼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는 호텔·리조트·유통 사업을 맡는 방안이 유력하게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