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일본행 비행기 꽉찼다…무비자 입국 허용에 예약폭증

日 10월11일부터 자유여행 허용
대한항공, 김포~하네다 등 확대 검토
日노선 의존 큰 LCC도 재운항·증편
하나투어 "이달 예약 776% 급증"
여행사들은 기획전 등 판촉 강화

일본 정부가 다음 달 11일부터 외국인 무비자 입국 및 자유여행 재개를 발표하자 여행 및 항공 업계가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2년 3개월 만에 김포~하네다 항공 노선이 재개된 6월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탑승구에서 승객들이 출국 절차를 밟고 있다. 서울경제DB

일본이 다음 달 11일부터 외국인의 무비자 개인 여행을 전면 허용하겠다고 밝히면서 일본 여행 붐 가능성에 항공 업계와 여행 업계 등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제2의 일본 여행 호황’ 기대도 나온다.


23일 관광 업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의 무비자 여행 재개가 발표되자 항공 업계는 일본 노선 재운항과 증편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대한항공은 2020년 3월 이후 중단한 부산~나리타 노선 운항을 이달부터 재개했다. 또한 현재 운항 중인 김포~하네다, 인천~나리타·오사카·나고야 노선을 증편하거나 기타 일본 노선을 재운항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실제 일본행 항공권을 구매하는 고객도 최근 며칠 새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기준 대한항공의 일본 노선 예약률은 8월 말보다 24%포인트 증가했고 예약자 수도 3배 이상 늘었다.


매출의 30% 이상을 일본 노선에 의존하던 저비용항공사(LCC) 역시 적극적으로 재운항과 증편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10월 1일부터 인천~나리타·오사카·후쿠오카 노선을 하루 2회로 증편할 계획이다. 진에어는 22일부터 인천~오사카 노선을 주 5회에서 주 7회로 늘린 데 이어 인천~후쿠오카 노선은 10월 1일부터 주 3회에서 주 7회로 증편한다. 에어서울은 이달 27일 인천~나리타 노선을 시작으로 10월 30일에는 인천~오사카·후쿠오카 운항을 재개하며 일본 노선을 본격 확대한다. 플라이강원은 10월 30일부터 양양~나리타 노선을 주 4회 신규 취항한다. 에어부산과 티웨이항공도 일본 노선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항공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일정상회담이 이뤄졌고 일본 정부가 자유여행을 허용할 가능성도 높아진 만큼 업계의 기대감도 커졌다”며 “내부적으로 상황을 검토하며 일본 노선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행사의 기대도 커지는 중이다. 최근 ‘기다렸던 일본 여행’ 기획전 등 잇따라 일본 여행 상품을 내놓은 하나투어의 한 관계자는 “일본은 우리나라 여행 수요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일본 시장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며 “하나투어의 9월(1~22일) 일본 여행 예약은 전달 대비 776.6% 증가했다”고 말했다. 하나투어의 9월 예약 중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36.1%로 가장 높았다.


참좋은여행 측도 “이번 비자 면제 조처로 모든 장애물이 제거돼 제2의 일본 여행 호황기를 맞이할 것으로 본다”며 “일본 여행 예약자가 일평균 500명 선까지 올라왔고 이는 팬데믹 기간 대비 50배 이상 증가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노랑풍선도 1~20일간의 2박 3일 오사카 패키지 상품의 예약률이 지난달 같은 기간 대비 1200% 증가했다고 밝혔다. 2박 3일 도쿄 패키지 상품 예약률은 지난해 대비 115% 늘었다.


다만 팬데믹 기간에 위축된 시장 상황을 감안해 조심스러운 측면도 없지 않다. 하나투어 측은 “현재 일본 여행 예약률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20% 수준에 불과하다”며 “내년 초까지 50% 수준으로 회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는 팬데믹 기간에 급격히 줄어든 항공편과 인력 상황 때문이다. 아직도 일본행 항공편 숫자는 팬데믹 직전의 20~30%에 불과한 실정이다.


최수문 기자 chsm@sedaily.com


유창욱 기자 woog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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