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친구 같은 나라입니다.”(윤석열 대통령)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통해 호혜적인 관계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었습니다."(쥐스탱 트뤼도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5박7일 간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의 마지막 일정이다. 오전 오타와를 찾은 윤 대통령은 오후 공개환담을 시작으로 '한-캐나다 정상회담'에 들어갔다.
정상회담은 공개환담에 이어 확대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 순으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으로서는 취임 후 두번째 한·캐나다 정상회담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6월말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트뤼도 총리와 회담을 가진 바 있다. 공개환담은 의사당 3층 총리집무실에서 열렸다.
트뤼도 총리는 "양국 관계는 수십 년의 전통관계"라며 "한국전 참전부터 시작됐고, 최근에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통해 호혜적인 관계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청정에너지라든지 광물자원 에너지에서 한국과 캐나다 정상 간의 대화협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인공지능(AI)이나 기후변화에서도 파트너로서 한국과 전략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뤼도 총리는 "대북 제재에서도 공존할 일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1950년 6·25전쟁 때 많은 캐나다 청년들이 참전해 우리의 자유를 함께 지켜준 것에 큰 고마움을 갖고 있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캐나다의 안보경제협력을 통해 양국 관계가 진보해왔다"면서 "저는 캐나다가 대서양보다는 태평양 국가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캐나다는 앞으로 대한민국과의 문화 공유에 기반해 광물, 신기술, 천연자원 공급망, 그리고 보건위기나 기후변화 같은 글로벌 어젠다에서 함께 협력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 정말 친구같은 나라"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확대정상회담에서는 경제안보 공조 방안이 주요 의제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세계적인 자원부국인 캐나다와 반도체·배터리 강국인 한국의 핵심광물 협력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는 글로벌 니켈 매장량 5위, 정련 코발트 생산 3위의 세계적 광물 수출국이다.
내년 수교 60주년을 맞는 양국의 문화적·인적 교류확대 방안도 폭넓게 거론된 것으로 보인다. 양국 정상은 회담을 마친 뒤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다"는 내용의 정상 성명을 발표했다.
두 정상은 성명에서 "어느 때보다도 한국과 캐나다, 그리고 양국 국민들은 양국관계를 현대화하고, 공동의 행동을 통해 양국이 공유하는 가치를 증진할 준비가 됐다"며 "오늘 우리는 양국관계를 가치, 안보, 번영, 지속가능성 및 여타 영역에서 다섯 가지 공동의 우선순위에 기초해 포괄적 전략 동반자관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트뤼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끝으로 3개국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