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온실가스 배출 등 지구온난화의 책임이 없음에도 파키스탄 국민이 홍수로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4일 돈(DAWN) 등 파키스탄 현지 매체에 따르면 샤리프 총리는 전날 미국 뉴욕 유엔총회 연설에서 지구온난화의 파괴적인 예가 파키스탄에서 발생했다며 “하지만 우리가 이 재앙을 촉발하지 않았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체 온실가스에서 파키스탄의 배출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이라며 “우리는 스스로 만들지 않은 위기와 홀로 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샤리프 총리는 온실가스를 주로 배출하는 잘 사는 나라가 기후 변화로 재난을 겪는 개발도상국을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파키스탄에서는 6월 중순부터 시작된 계절성 몬순 우기로 큰 홍수가 발생했다. 올해 폭우 강도가 이례적으로 강한데다 고산의 빙하 녹은 물까지 더해지면서 국토의 3분의 1 이상이 물에 잠겼다. 우기 동안 사망한 파키스탄인은 1600명을 넘었고 주택과 도로 붕괴 등 재산 피해도 심각한 상태다. 최근엔 물이 빠지면서 콜레라 등 수인성 전염병까지 창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