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이 지난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3년 6개월만에 장중 1420원을 넘어선 가운데 정부가 비상 회의를 열어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시장 동향을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26일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비상경제대응 TF 회의를 열어 이 같이 말했다.
방 차관은 “주말 중 영국의 대규모 국채 발행을 통한 경기부양책 발표 등으로 시장 전반에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됐다”며 “미국·유럽 주요국 주가가 하락하고 달러 강세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환 시장의 수급 불균형 완화를 위해 외환당국과 국민연금 간 100억 달러 한도의 외화스와프가 신속 집행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필요시 외환 당국이 조선사의 선물환을 직접 매입할 수 있도록 제반 준비에 만전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23일(현지 시간) 영국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소득세·인지세 인하와 법인세 인상 계획 철회를 골자로 한 대규모 감세 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영국이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고 통화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졌고,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37년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그 여파로 다우와 S&P가 각각 1.6%와 1.7% 떨어지는 등 뉴욕증시도 흔들렸다. 26일 원달러 환율도 오전 9시 개장 직후 1421원까지 오르며 13년 6개월만에 1420원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