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21년 만에 한화그룹에 매각하는 것을 두고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대우조선해양이 부실한 상황인데 신규 자금이 2조 원이 들어가는 건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의 헐값 매각 논란에 대해서는 논의하기 이르다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은 2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본적으로 인수 금액 2조 원이 신규 자금으로 들어가는 굉장히 좋은 방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도 주가 다 떨어졌는데 대우조선해양만 많이 뛰었다고 한다”며 “앞으로 경영을 잘하면 오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이날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이 한화그룹과 2조 원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투자합의서 대로 진행된다면 한화그룹은 대우조선 앞으로 2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49.3%의 경영권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산은의 지분은 55.7%에서 28.2%로 줄어들게 된다.
산은, 수출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은 2015년 이후에만 대우조선 구조조정에 총 4조2000억 원의 신규 자금(한도대출 제외)을 투여했다. 산은이 구조조정 투입 자금 대비 회수 자금이 적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산은이 보유하는 주식 가치를 벌써 팔자마자 헐값 매각이다고 하는 것은 (이르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주식 시장이 폭락한 것과 관련해 김 위원장은 “지금 떨어진 이유가 여러가지 있다”며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내부적으로 긴장감 있게 논의 중”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