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 미주개발은행 총재, 불명예 해임

'부하 직원과 친밀 관계' 논란


60여 년 역사의 미주개발은행(IDB)에서 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수장에 올랐던 마우리시오 클라베르카로네(사진) 총재가 불명예 해임됐다.


IDB는 26일(현지 시간) 홈페이지에 게시한 보도 자료에서 “IDB는 이사회 만장일치의 총재 해임 권고안에 따라 이날부로 클라베르카로네 총재직의 효력을 중단하기로 결의했다”며 “규정에 따라 레이나 이레네 메히아 차콘 부총재가 새 총재 선출 전까지 총재 직무대행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0년 10월부터 임기(5년)를 시작한 클라베르카로네 전 총재는 이로써 2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클라베르카로네 전 총재는 앞서 고위 직원과 ‘친밀한 관계’를 맺었다는 윤리 문제가 불거졌다. AP통신은 과거 백악관에서 함께 근무하기도 했던 해당 직원에게 총재가 40%의 급여를 인상해주기도 했다고 조사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보좌관으로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중남미 문제를 담당했던 클라베르카로네 전 총재는 쿠바계 미국인으로 선출 당시부터 높은 관심을 받은 인물이다.


AFP통신은 클라베르카로네 전 총재가 자신의 윤리적 문제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조사에 심각한 결함이 있는 만큼 해임에 대해 법적 조처를 할 것”이라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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